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980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16조9000억원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국내 금융회사 및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에 의한 외상구매인 판매신용을 합한 것으로, 한은이 공식적으로 내놓는 가계부채 통계다.
가계신용은 지난해 4분기 963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세금 감면혜택 종료에 따라 주택대출이 줄어들면서 2조원 가량 감소한 바 있지만, 3개월만에 다시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가계신용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5.5%로 전 분기(5.1%)보다 상승했다. 전년동기와 견줘 증가율이 오른 것은 2011년 1분기 9.2%에서 2분기 9.6%로 높아진 후 2년만이다.
가계신용이 증가한 것은 주택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 기간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기타금융기관을 모두 합한 가계대출은 926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7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은 경제통계국의 이재기 금융통계팀 차장은 “6월말 종료한 취득세 감면혜택 등으로 주택대출이 크게 증가하고 기타대출도 계절요인 등으로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70조7000억원이었다. 4조9000억원 감소했던 전 분기에서 8조3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이 각각 5조6000억원과 3000억원 늘었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195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조1000억원 증가했다. 전 분기 1000억원을 기록했던 증가액이 이 기간 확대된 것이다. 기타대출이 2조8000억원 늘어난 것이 주로 영향을 미쳤다.
보험과 연금기금, 신용카드사의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을 포함하는 기타금융기관은 6조1000억원 증가한 260조3000억원이었다. 전 분기(8조1000억원)보다 증가규모가 축소됐는데 이는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 발행이 전 분기에 비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2분기 판매신용은 전분기와 견줘 6000억원 감소한 53조3000억원이었다. 4조원 감소했던 1분기에 비하면 감소폭은 축소됐다.
이재기 차장은 이에 대해 “지난해 10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신용카드 발급 및 이용한도 합리화 대책의 영향, 체크카드 이용 증가 등으로 판매신용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6월말 현재 수도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415조3100억원, 비수도권은 251조1100억원으로 각각 전 분기보다 3조7000억원과 7조6000억원 가량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