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만삭 아내에게 ‘메이저 왕관’ 선물(종합)

2013-08-1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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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선수권 연장전에서 이상희 제쳐…박상현 3위·김대섭 김도훈 4위

최종일 4번홀(파4)에서 티샷을 날린 후 볼을 좇는 김형태.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김형태(36)의 관록이 이상희(21·호반건설)의 패기를 한 걸음 앞섰다.

김형태는 18일 충북 충주의 동촌CC(파72)에서 열린 ‘동촌 제56회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5억원)에서 4라운드합계 17언더파 271타(63·66·73·69)를 기록, 이상희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에서 김형태는 버디를 잡은 반면 이상희는 파에 그쳐 우승컵은 김형태의 몫이 됐다.

국가대표를 거쳐 2001년 프로가 된 김형태는 2010년 3월 한중투어 KEB인비테이셔널 우승에 이어 약 3년5개월만에 프로통산 5승째를 올렸다. 그가 K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그는 결혼 6년째로 아내가 첫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어 우승의미는 더 빛났다.

김형태는 첫날부터 선두로 나섰고 2라운드에서는 KPGA투어 36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우며 선두를 질주했다. 김대섭(우리투자증권)과 함께 14언더파의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그는 특유의 안정적인 플레이로 선두자리를 지켜나갔다.

첫 홀에서 버디를 잡은 그는 두 번째 홀에서 보기를 한 김대섭을 따돌리고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찼다. 김대섭이 주춤한 사이 지난해 챔피언 이상희가 쫓아올라왔다.

김형태가 12번홀(파3)에서 이날 세 번째 버디를 잡자 김대섭과 이상희도 버디로 응수하며 1타차 승부를 벌여나갔다. 이상희는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김형태와 공동 선두를 이루기도 했다.

김형태는 그러나 14번홀(파4)에서 이날의 네 번째 버디를 잡고 중간합계 18언더파로 다시 단독 선두가 됐다. 마지막 한 홀을 남기고 김형태는 이상희와 김대섭에게 1타 앞섰다. 그러나 파5인 18번홀에서 뜻밖의 상황이 펼쳐졌다. 버디 욕심 탓이었는지 김대섭은 트리플 보기를 했고 김형태는 보기를 한 것이다. 이상희는 파를 기록했다. 김형태와 이상희의 연장돌입이었다.

첫날부터 줄곧 선두였던 김형태는 72번째 홀의 보기로 말미암아 연장전에 끌려들어갔으나 관록을 앞세워 첫 홀에서 버디를 잡고 승부를 갈랐다.

김형태는 첫날 4개의 파5홀에서 5타를 줄였으나 최종일엔 오히려 1타를 잃고도 우승까지 내달았다. 그의 전체 스코어 17언더파중 파5홀에서 솎아낸 것은 6타로 35.3%밖에 안된다. 특이한 우승 방정식이었다.

이 대회에서 25년만에 연속 우승을 노렸던 이상희는 후반 11∼13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은 상승세를 이어나가지 못하고 간발의 차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전반을 이븐(버디2 보기2)으로 마친 김대섭은 후반 10,12,17번홀에서 버디 3개를 추가했으나 마지막 버디 기회 홀인 18번홀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박상현(메리츠금융)은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단독 3위, 김대섭과 김도훈은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일본투어 멤버인 류현우와 김형성(현대하이스코)은 각각 12언더파 276타와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6위, 공동 9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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