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동그란 사진작가' 주도양(38)이 변했다.
14일 서울 인사동 갤러리이즈에서 여는 개인전에는 수채화 그림 같은 사진을 선보인다. 그의 트레이트마크인 원형속에 세상의 이미지를 담아낸 '동그란 사진'이 아니다.
'꿈(Somnium)’을 타이틀로 여는 이번 작품은 직접 카메라를 설계하고 이를 이용해 촬영하고 인화하고 패널을 제작하는 등 손과 빛이 만들어낸 사진이다.
6(HEXA)개의 구멍으로 본 세상‘HexaScape’도 흥미롭다. 동그랗게 말린 필름에 360도 방향에서 들어온 빛이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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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xascape39 Watercolor on Canson ARCHES 158x220cm 2013 |
금속으로 만들어진 저금통에 구멍을 내어 바늘구멍 사진기를 만들었다. 사진기 안에 대형 필름을 말아 넣고서 6개의 구멍을 동시에 노출해 바늘구멍으로 빛이 스며들도록 했다.그 위에 수채화 물감을 아라비아 고무액에 희석하고 빛에 반응하는 물질을 소량 첨가한 감광 유제를 만들어 수차례의 인화 과정을 거쳐 종이 위에 이미지를 재현해냈다.
카메라의 기계적 속성이 어떻게 외부세계의 형상을 평면 위로 옮겨 오는지와 '대상을 어떻게 보는게 예술적인가'등의 물음을 지속해온 그는 "우리는 왜 회화와 사진을 구분해서 생각할까? 라는 생각에서 작업의 방향을 변화시켰다"고 밝혔다.
서양화를 전공한후 '동그란 사진'으로 미술시장에서 주목 받은 작가는 "자신은 변한게 없다"며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대상의 문제가 아니라 보는 각도의 문제"라고 했다. 전시는 20일까지.(02)736-6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