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디캡이 변함에 따라 느끼는 골프의 재미를 조사해 보니, 90대 초반을 칠 때가 가장 재미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90타를 깨고 보기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어서 골퍼로서는 가장 행복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타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골프클럽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높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골프클럽 마케팅도 90대 초반의 골퍼에게 맞추어져 있다.
사실 90타를 깨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장비 탓을 할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90대 초반을 치는 골퍼와 80대 후반을 치는 골퍼 사이에는 볼을 치는 실력의 차이는 없기 때문이다. 현명하게 라운드를 하는 매니지먼트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지금부터 언급하는 다섯 가지 사항을 잘 숙지해서 다음 라운드에서 꼭 90타 깨기에 도전해보기 바란다.
첫째 감성지수를 높여서 골프장에 도착하라. 핸디캡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으면 지나치게 긴장하게 된다. 즐겁게 소풍가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운전을 하면서 좋아하는 음악을 즐기는 것이 감성지수를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둘째 최소한 30분 일찍 도착해서 퍼팅 연습을 하라. 기브(OK) 거리보다 조금 먼 80㎝∼1m 퍼팅을 집중적으로 해서 볼이 컵에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퍼팅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라.
셋째 1번, 2번, 3번 홀을 상쾌하게 출발하라. 첫 3개 홀에서 타수를 많이 잃고 나면 ‘처음부터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만 들게 된다. 첫째 둘째 사항을 잘 이행하고 라운드에 들어왔으면 상쾌한 출발이 어렵지 않다. 첫 3개홀에서 최소한 4오버파로 막아야 한다. 그리고 그 탄력을 계속 이어가라.
넷째 페어웨이의 한 점을 목표로 하라. 드라이버를 잡고 어디로 볼을 칠 것인가를 정할 때 초보자는 ‘그냥 앞으로’ 혹은 ‘페어웨이’에 만족하지만, 고수는 페어웨이의 특정 부분을 목표로 한다. 두리뭉실하게 페어웨이를 목표로 했다가 목표에서 벗어나면 볼은 벙커나 숲으로 간다. 페어웨이의 한 점을 목표로 했다가 실패해도 볼은 여전히 페어웨이를 지킬 가능성이 많다. 즉 파3홀을 공략하는 느낌으로 파4, 파5홀에서 드라이버샷을 해야 한다.
다섯째 16번, 17번, 18번 홀에서는 페어웨이를 지켜라. 이제 굳히기에 들어가야 한다. 파5홀 세컨드 샷에서 3번 우드를 잡고 싶더라도 참아라. 안전한 7번우드나 자신있는 롱아이언을 사용하라. 마지막 3개 홀에서는 절대 무모하게 공격적이어서는 안된다. 유혹을 이겨내고 벙커, 해저드, OB와는 담을 쌓아야 한다. 자그마한 내기라도 걸려 있을 때 마지막 3개 홀에서 최종적인 희비가 엇갈린다는 것은 이미 경험해 봤을 것이다. 조금만 참아내라. 그러면 90타를 깨려는 당신의 목표가 이루어질 것이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3/08/13/20130813000043_0.jpg)
yjcho2@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