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회복, 소수 선진국들만 주도 우려 고조

2013-08-1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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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세계경제 회복을 소수 선진국들만 주도해 세계경제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OECD 주요 회원국들의 경기선행지수(CLI)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고 주요 경제지표들도 호전되고 있는 반면 중국 등 신흥국들의 CLI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CLI는 경기종합지수의 하나로 약 6∼7개월 후인 가까운 장래의 경기 동향을 전망하는 지표다. 100 이상에서 상승하면 경기가 확장하고 있음을, 내려가면 하강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100 미만에서 내려가면 경기가 침체하고 있음을, 상승하면 회복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OECD 33개 회원국들의 올 6월 평균 CLI는 100.7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OECD의 CLI는 지난해 10월 99.8에서 11월 99.9로 상승한 이후 상승세를 지속해 지난해 12월 100을 기록했고 올 6월에는 100.7까지 올랐다.

이중 미국은 올 6월 CLI가 101.2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랐을 뿐만 아니라 OECD 전체 평균보다는 0.5포인트나 높았다.

미국 CLI는 지난해 8월 100에서 9월 100.1로 오른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베노믹스를 강력히 추진 중인 일본도 올 6월 CLI가 101.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라 8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영국도 올 6월 CLI가 100.8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대해 OECD는 “미국과 일본, 영국의 CLI는 이들 나라들이 앞으로 안정된 경제성장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 17개 회원국들 평균 CLI도 상승세를 지속해 올 6월에는 전월보다 0.2포인트나 올라 100.4를 기록했다.

유로존 CLI는 지난해 9월 99.2에서 10월 99.3으로 상승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로존은 올 1분기까지 지난 6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지만 전문가들은 올 2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거나 낮지만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유로존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 CLI가 올 6월 전월보다 0.1포인트 오른 100.1을 기록해 100을 넘었고 독일의 6월 산업생산과 산업주문이 전월보다 각각 2.4%, 3.8% 증가하는 등 경제지표 역시 호전되고 있는 것도 유로존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저널은 “올 6월 CLI는 독일이 유로존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장 기간의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게 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의 올 6월 CLI는 99.4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CLI는 올 1월 100.3에서 2월 100.2로 하락한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브라질 역시 올 6월 CLI가 98.8로 지난해 1월 98.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6월 CLI에 대해 OECD는 “주요 OECD 회원국들은 원만한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요 신흥국들은 경제 성장세가 약해지고 있다”고 우려했고 저널은 “미국발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주요 선진국들이 노력하고 있던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국가들이 바뀌었음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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