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3/08/09/20130809000366_0.jpg)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의 임직원 간 소통 능력이 화제가 되고 있다. 임 회장이 KB금융 회장에 내정된 뒤 노조는 며칠 동안 ‘소통 부재’ 등을 주장하며 출근을 저지했다.
이에 임 회장은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출근저지 투쟁을 정면으로 돌파했다. 농성 중인 노조 지도부를 직접 찾아 먼저 손을 내밀었고, 은행이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을 추진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것이며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하자고 노조를 설득했다. 노조 간부들도 임 회장의 진심을 받아들이고, 농성을 풀었다.
일각에선 회장에 취임한 뒤 노조 문제를 해결해도 괜찮다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임 회장은 문제가 장기화할 경우 KB금융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 대화를 통해 속전속결로 농성 사태를 마무리 지은 것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황영기 전 회장(45일), 어윤대 전 회장(30일) 등 전임 회장들이 취임할 때보다 노조의 농성 기간이 훨씬 짧았다는 사실이다. 반면 임 회장은 내정자 신분으로 10일만에 노조와 갈등을 푸는 데 성공했다.
KB금융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에는 그룹의 사회공헌협의회 의장을 맡아 각종 사회공헌 전략을 수립하는 등 KB금융의 사회적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KB금융 한 관계자는 “임 회장은 노인계층과 소외된 어린이 등을 보살피는 데 힘을 쏟았다”며 “3년 전 지주사의 서울 양재동 독거노인 후원 봉사활동을 계기로, 결혼기념일 등에 가족행사를 갖는 대신 양재 노인복지회관을 찾아 식사를 대접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물론 직원들을 챙기는 데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KB금융 직원들이 생일을 맞을 때마다 책과 친필 편지를 선물로 보내고, 답장을 받는 등 지주사의 새로운 소통 문화를 주도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임 회장의 ‘부드러운 리더십’과 배려는 관료 시절에도 나타났다. 신용불량자란 명칭에 대해 “인생 전체를 신용 없이 살아온 사람으로 몰고 가는 잘못된 표현”이라고 지적했던 것. 그는 금융채무불이행자로 명칭 변경을 건의하는 등 정책수립 과정에서도 타인을 먼저 배려하려고 노력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이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보니 직원들도 고용이 불안정한 가운데 업무를 봐야 할 정도”라며 “이런 때일수록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결속을 강화시킬 수 있는 수장의 능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