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살아난다며 또 배당주 사라고? '朝變夕改' 추천주

2013-08-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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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일시적인 시황 변화에 따라 '시시각각' 추천주를 바꾸며 투자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코스피가 이달 초 1920선을 넘어 오름세를 이어갈 때에는 주요국 경기 회복세를 근거로 대형 수출주가 모여 있는 경기 민감주 투자를 주문하더니, 최근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로 코스피가 약세로 돌아서자 주요 증권사들이 앞다퉈 기대수익률은 낮지만 안정성 면에서 유리하다며 배당주를 비롯한 경기 방어주를 추천하고 있다.

통상 8~9월 배당주의 초과 수익률이 큰 만큼 배당주 매수를 통해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을 누리고, 연말에 배당수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주요 증권사 및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11일 연말 예상 배당수익률 3.5% 이상이면서 현재 가격부담이 높지 않은 종목으로 KT(지난해 배당수익률 5.63%,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 5.6%) 하이트진로(4.11%, 4.3%) KT&G(3.96%, 4.1%) S-Oil(2.55%, 4.0%) SK텔레콤(6.16%, 3.9%) GKL(4.25%, 3.5%) 등을 제시했다.

이들은 또 중·소형주에서 한미반도체(7.2%, 5.1%) 인천도시가스(5.4%, 4.6%) 등을 꼽았고, 우선주에서는 대교우B(5.7%, 5.3%) 한화우(3.7%, 4.0%) 대덕GDS1우(6.3%, 4.0%) 등을 추천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를 고려할때 단기적으로 배당주에 관심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는 최근 5년간 7~10월까지 배당주 상대수익률이 시장대비 양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중 예금금리 등을 고려하면 3.5%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보유한 종목이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배당주의 경우 배당 수익 외의 투자 매력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단지 시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며 위험 자산 선호도가 떨어지자 배당주가 부각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종우 IM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현 장세에서는 투자전략이 하나로 좁혀지기는 어려운 시장”이라며 “시장의 폭이 좁고 주도주가 부재하며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도 불구하고 미국경제가 살아날 것인지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양적완화 축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 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 경기방어주가 두드러질 것이기 때문이다.

최석원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는 4분기에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도 불구하고 미국경기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그때까지 시장은 경기민감주 위주의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 센터장은 “주목할 점은 미국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라며 “단기적으로 미국 경기 회복과 관련된 경기 민감주 위주로 대응하고 출구전략이 시작되는 시점에는 방어적 포트폴리오로 일부를 바꿔 놓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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