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채용포털사이트 잡월드에 개설된 ‘금융전문인력 채용관’ 회원 가입자는 올해 82명을 기록해 이 추세대로라면 작년 93명을 가뿐하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곳의 회원자 수는 지난 2009년 13명, 2010년 10명, 2011년 3명에 불과하다가 작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는 작년 말부터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기업은행이 공동으로 기존에 운용하고 있던 금융인 재취업 사이트를 확대 개편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한 결과다.
또 최근 경기 불황 영향으로 금융사들이 인력 감축을 실시해 퇴직자들이 늘어나 이들 가운데 재취업 희망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작년 금융권에서 최대 3400여명이 감원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작년 기준 금융권 종사자 17만명 대비 약 2%다. 앞서 지난 2010~2011년 1만여명 규모의 인력 감원이 금융권에서 발생한 바 있다.
하지만 금융권 종사자의 재취업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잡월드의 금융전문인력 채용관을 통해 중소기업에 취직한 인원은 고작 8명에 그쳤다. 전체 201명 회원 수 대비 4%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는 금융사와 중소기업 간에 연봉 수준 차이가 크게 나 발생한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중소기업 신입사원 평균 연봉은 약 2300만원이다. 3000만원 중반대로 알려진 금융권 신입사원 평균 연봉과 비교하면 1000만원 넘게 차이가 나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금융권 종사자를 활용할 수 있는 사업 분야에 활발하게 나서지 않는다는 점과 회사 규모가 작아 이들이 일할 수 있는 회계, 재무 부서 인력 수요가 적다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종사자들이 중소기업에 활발하게 재취업을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연봉 수준 차이 때문”이라며 “금융권 종사자가 일할 만한 기업이 많지 않다는 것도 부가적인 이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