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창조금융' 위한 외부전문가 채용 잇따라

2013-08-0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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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은행들이 창조금융 관련, 기술력 및 아이디어가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잇따라 채용하고 있다. 향후 5년 간은 중소기업 지원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하는가가 은행의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같은 기술 금융 지원이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해 실제로 기업들이 체감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달 말 기술평가 전담부서인 산업기술평가팀을 신설했다. 산업기술평가팀은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이중 5명은 기술평가 전담인력으로, 이공계출신의 내부인사와 외부 기술평가 전문 인력을 특별채용했다.

신한은행은 이미 기술력 우수기업에 대한 특허 정보는 물론 기업들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상태다. 향후 해외 선진금융기관들의 벤치마킹을 통한 선진사례 분석과 중장기 로드맵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 산업기술평가팀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기술평가에 대한 제도, 상품, 프로세스 구축 등을 협의하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기업은행도 하반기 정기인사 때 기술평가팀을 만들었다. 이 팀에는 현장에서 기술 평가 노하우를 체득한 외부 전문 인력 6명이 포함됐다.

기업은행은 또 기술평가를 바탕으로 발급되는 기술보증기금의 신용보증서를 담보로, 기술 도입 및 사업화, 판로개척 등에 필요한 운전자금을 업체당 최대 100억원까지 빌려준다. 지원 대상은 산업재산권과 저작권, 신지식재산권 등 우수 지식재산권을 가진 중소기업으로, 기술보증기금의 기술사업평가 등급이 일정 기준 이상인 기업이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건당 500만원에 이르는 기술평가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보증료(보증액의 1.3%)도 일부 지원한다. 중소기업은 보증료를 보증액의 0.5%만 내면 된다.

특히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기업은행 창립 52주년 기념식에서 “다양한 생각과 아이디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이 창업으로 이어지고 중소기업은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은 대기업으로 발전해나가는데 기업은행이 앞장서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관계기관과의 협약 체결을 통해 중소기업 대출에도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기술보증기금에 기술평가료 지원금 20억원을 출연하고 우수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에 대해 기술평가인증서 발급을 위한 평가수수료를 200만원씩 지원한다. 국민은행은 지식재산 기술평가기준을 자체 개발했고 기술평가인증서부 신용대출 제도 등을 마련했다.

그러나 기업들이 이같은 혜택을 체감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평가다. 특히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상업적 검증이 안된만큼 위험요소도 높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기술 분야가 광범위한데다 이제야 관련 조직이 생기는 정도라 평가를 잘못했다가는 ‘독박’쓸 위험도 있다”며 “다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을 감안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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