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까지만 해도 중국인의 소득수준 제고로 고급 레스토랑 업계의 전망을 밝게 점쳐온 이들이 갑작스럽게 패스트푸드, 대중 음식점으로 눈길을 돌린 것은 시진핑 새지도부 출범 후 부패·사치 척결과 근검절약을 강조하면서 고급 레스토랑 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사모투자회사 EQT 윌리암 량 이사는 “지난 해 중국 당국이 호화스러운 공무용 접대를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하면서 단기적으로 중국 고급 음식점에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패스트푸드나 중저가 음식점 투자에 사모투자회사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EQT는 현재 글로벌 기업투자 펀드회사인 워버그 핀커스 수중에서 RCS그룹의 일부 지분 매입을 검토 중이다. RCS그룹은 현재 데일리퀸, 파파존스의 중국 내 프랜차이즈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밖에 지난해 12월 미국 사모투자회사 제너럴 아틀란틱은 액티스 캐피탈 수중의 중국 대중 훠궈(火鍋 중국식 샤브샤브) 음식점 체인인 '샤부샤부'의 지분을 대량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 음식체인기업인 YPX 케이만 홀딩스의 크리스 태이 회장은 “미국내 KFC 매장이 인구 6만70000명당 1개 꼴로 있는 반면 중국은 인구 32만8000명당 1개 꼴”이라며 중국은 인터넷기업 투자만큼이나 음식체인점 투자가 매력적인 유일한 국가”라고 향후 중국 내 패스트푸드 업계 성장을 밝게 점쳤다. 실제로 유로모니터는 중국 내 패스트푸드업계 매출액이 지난 2007년 470억 달러에서 지난해 1060억 달러로 6년 사이 두 배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집계했다.
실제로 이 같은 대중음식점 체인 기업들의 성장세는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대중음식점 브랜드 '추이화(翠華)'의 경우 주가 누적상승폭은 현재까지 65.2%에 달하고 있다.
반면 고급 음식점 체인 기업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대표 고급요릿집인 '샹어칭' 주가는 올해 들어 누적 하락폭이 24%에 달했다. 선전성분지수 주가 평균 하락폭인 14%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카오야(烤鴨 오리구이) 전문점인 '취안쥐더' 주가도 올해 들어 5.6%나 하락했다. 취안쥐더는 올해 상반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하락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