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이 삼다수 판매권을 획득하면서 업체 간 경쟁구도가 재편됨에 따라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5000억원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에 1500억원 수준이던 것이 3년 만에 2500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음료 전체 매출의 7.1%를 차지했던 생수는 2005년 9.8%, 2010년 15.7%, 2012년 18.2% 등 구성비가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현재까지 19.8% 구성비를 기록하며 음료 상품 가운데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국내 생수 시장에서 판매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는 삼다수이다. 올해 초 농심과 롯데칠성음료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밀리며 점유율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농심에서 광동제약으로 판매권이 넘어가고, 제주도개발공사와 운송업체의 마찰로 판매량이 줄긴했지만 최근 들어 예년 수준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달 한 대형마트에서 전체 생수 판매량 중 제주 삼다수의 점유율은 지난해 11월 34.6%에서 이달 들어 42.8%까지 높아졌다. 이는 작년 말 농심이 유통·판매할 때보다 판매 점유율이 오히려 8%포인트 가량 오른 수치이다.
이 같은 삼다수의 아성에 도전하는 곳은 바로 농심과 롯데칠성이다.
농심과 롯데칠성은 지난해 12월에 백두산을 수원지로 한 새로운 브랜드를 시장에 내놨다. 삼다수를 뺏긴 농심으로서는 삼다수의 빈자리를 채우며 롯데의 적극적 공격도 저지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농심은 자사의 '백산수' 2가지 용량(600㎖, 2ℓ)이 마트에서 특히 높은 판매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전략은 일단 성공하는 모습이다.
농심에 따르면 한 대형마트에서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한달 동안 백산수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4.0%에서 출발해 4.4%·9.8%·12.8%로 급격하게 올라갔다. 여름 들어서도 이같은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다.
롯데칠성도 기존 아이시스 제품 등에 '백두산 하늘샘'까지 론칭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재 롯데칠성은 국내 생수 시장에서 2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백두산 하늘샘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백두산 하늘샘의 점유율이 점차 높아가고 있으며, 2ℓ 대용량 제품을 판매하면 판도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달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점유율 확보를 위해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에비앙 등 수입 생수들의 공략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