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공상 넘나드는 다중적 무대 환상' 연극 '아리랑 랩소디'

2013-08-0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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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학로 동숭아트홀에서 11일까지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아리랑. 지금 이 시대에 우리에게 '아리랑'은 어떤 의미일까?

극단 진일보의 연극 '아리랑 랩소디'는 자기역할을 위해 헌신하는 이 세상의 모든 배우들에게 바치는 광시곡이다. 한이 서린 우리노래 아리랑이 바탕이다.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열고 있는 연극 '아리랑 랩소디'는 보기보다 듣는 연극으로 무장했다.

장면장면이 영화적으로 터닝하거나 실제와 유랑극단의 한 대목이 교차되면서 액자소설처럼 현실과 공상을 넘나든다.

주인공 희준은 자신의 역할에 몰입한 나머지 현실과 연극을 구분하지 못하는 인물이다.‘바보 광대’의 희생을 통해 세상이 변화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표현한다.

‘배우’만을 위한 이야기는 아니다. 냉정한 현실의 고통 속에서도 자기 역할을 끝까지 해내는 사람.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극의 첫 장면이 떠오를 때 무대에는 떠나는 자가 있고, 남는 자가 있다. 모두 자신이 선택한 삶의 길이지만, 그들은 그 선택을 믿고 또다시 자신의 삶을 살기위해 한 걸음 내딛는다.

연극 '아리랑 랩소디'는 당신을 믿고, 당신이 선택한 그 길을 자신있게 가라고 말한다.

'아리랑 랩소디'는 '쇼팔로비치 유랑극단'(김지향 번역)을 토대로 재창작됐다. 원작의 배경인 ‘나찌 하의 세르비아 유랑극단’을 일제치하의 ‘유랑극단 아리랑’으로 배경을 옮기고 극중극 속 나운규 <아리랑>과 <햄릿> 대사들은 주인공 ‘희준’을 연극과 현실을 혼동하게 한다.


‘유랑극단 아리랑’이 극중극으로 선보이는 악극은 녹음자료를 토대로 악극 원형의 감칠 맛을 잘 살렸다. 연극 전반에 걸쳐 사용되어지는 다양한 ‘아리랑‘의 변주곡들은 민족의 영원한 노래 아리랑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차력, 불 쇼, 마임, 막간극, 마술, 줄 인형, 라이브 연주, 합창 등 다양한 볼거리들로 객석을 끌어들인다.

놀이터 같은 현실 속에서 사는 사람들, 그 놀이터에서 다른 공연을 선보이는 배우들, 그들이 보여주는 연극 속의 극중극, 이 중첩된 연극 놀이가 마지막 장면에서 현실과 강하게 충돌하여 현실을 넘어선 ‘진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생에는 공식이 없다. 삶을 살아가는 데에도 정답이 없다.

정답이 없는 연극 '아리랑 랩소디'는 배우와 스텝, 연출이 각자의 역할로 99도의 온도를 맞춰놓았다. 나머지 1도는 관객의 몫이다. 공연은 11일까지.관람료 3만~6만원. (070)4231-3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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