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대체투자로 M&A시장 큰손 부상

2013-08-0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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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연간 30조원 이상의 자금을 굴리는 새마을금고가 입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함에 따라 올해 부동산 투자를 비롯한 대체투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운용자금은 약 32조8000억원(추정치)이다.

이 자금은 개별 법인인 일선 새마을금고가 고객들로부터 받은 예금 중 대출을 하고 남은 금액을 중앙회에 예탁한 것으로, 중앙회는 자금운용을 통해 얻은 수익을 각 새마을금고에 배당한다.

운용 부문별 자금은 채권이 26조원(79.8%)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부문별 자금 규모는 △여신 3조4000억원(10%) △실물·구조화(대체투자) 2조원(6%) △유동자금 1조원(3%) △주식 4000억원(1.2%) 순이다.

그러나 2년 전 4000억원을 웃돌았던 자금운용수익은 지난해 1000억원대로 급감한 상태다.

2010년 3605억원이었던 자금운용수익은 2011년 4242억원으로 늘었으나, 지난해 절반 이상 줄어든 1699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의 경우 자금운용손실이 1264억원으로 자금운용수익과의 차액이 435억원에 불과하다.

중앙회의 자금운용수익이 이같이 줄어든 것은 장기화하고 있는 저금리의 영향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간 채권 투자수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중앙회는 M&A, 부동산 투자 등 대체투자를 확대해 채권투자 중심의 자금운용 구조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중앙회는 이미 올 상반기 한신평신용정보 지분을 전량 인수했으며, MG손해보험을 인수한 자베즈제2호SPC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지난 2011·2012년 두 차례에 걸쳐 우리금융지주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고배를 마신 중앙회는 현재 우리은행 인수 여부를 놓고 내부 입장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삼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부문 대표는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 방안이 발표되기 전인 앞선 5월 '새마을금고 창립 50주년 기념 전국 새마을금고인 대회' 개최 당시 "투자자금 운용기관이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유한책임투자자로 우리금융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앙회는 또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동양생명과 대주주 보고펀드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아 투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임대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부동산 투자도 중앙회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대체투자 방식이다.

중앙회는 지난해 미국 시카고 스리퍼스트내셔널플라자, 샌프란시스코 333마켓스트리트빌딩과 중국 다롄 IT사업단지 아파트,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 사옥 부지,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등의 매입에 참여했다.

333마켓스트리트빌딩은 이후 건물이 팔리면서 약 60억원의 매각 차익을 챙기기도 했다.

올해는 다른 투자자들과 미국 워싱턴 하버빌딩을 사들였으며,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호주우체국NSW본부빌딩 인수 참여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중앙회는 리스크 관리와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며 "M&A나 부동산의 경우에도 무리한 투자보다는 타당성 검토를 통한 안정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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