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먼저 내민 정부...북한 개성공단 호응해 올까?

2013-07-3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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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와 별개로 대북 인도적 지원 31일 시작<br/>- 남북 대화 재개는 여전히 불투명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북한이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해결을 위한 마지막 회담 제의에 나흘째 묵묵부답인 지난달 31일 5개 민간단체의 대북지원 물자 반출작업이 시작됐다.

이번 인도적 대북지원은 정치와는 별개로 진행시킨다는 정부의 기조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민족사랑나눔은 이날 신의주의 고아원과 탁아소, 유치원 등에 보낼 빵 2만개를 트럭에 실어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신의주까지 육로로 이동해 북한에 전달했다.

이 단체는 이번에 빵 29만5000개, 이유식 1000㎏, 영양보충식 2000㎏ 등 모두 4만6000 달러(약 5000만원) 규모의 지원물품 반출을 승인받아 이날 1차분을 보냈고, 두 달 동안 예정된 지원물자를 반출할 계획이다.

또한 2일에는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가 인천항에서 북한 만경대어린이종합병원으로 항생제와 소염제 등 2억2300만원 상당의 지원물자를 보낼 예정이다.

푸른나무의 지원물자도 인천항에서 북한의 장애인 학생들과 고아들을 위한 휠체어, 목발, 담요, 아동의류 등 2억9000여만원 상당의 물품을 실어보낼 계획이다.

아울러 어린이어깨동무는 남포 소재 소아병원 등에 1억4600만원 규모의 밀가루와 분유를, 기아대책 섬김은 탁아소와 유치원 등에 영양식 제조용 가루와 밀가루, 방한점퍼 등 7억7900만원 상당의 지원품을 이달 중순 이전에 보낼 예정이다.

이 같은 우리 정부의 대북지원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아직도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해결을 위한 마지막 회담 제의에 나흘째 반응이 없다.

이와 관련,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아직까지 거부라고 말하지는 않겠다"며 "북한에 진정성 있는 입장 변화와 함께 조속한 (회담) 호응을 촉구한다는 점만 다시 말하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는 "입주기업 대표들의 물질적·정신적 피해가 가중되기 때문에 무작정 기다릴 수 없다"며 우리 정부의 '중대 결단'이 기약 없이 늦춰지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8월에 한국과 미국의 합동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있다는 것도 남북대화에 큰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8월이 되면 입주기업인들이 물리적으로 너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UFG가 있어 남북이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기는 힘들 것"이라며 향후 남북대화의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을지연습이 열리면 한반도 정세는 또 다시 "전쟁국면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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