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위기 접한 기업들 전망 보니…

2013-07-2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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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셰일가스 리스크가 부각된 국내 기업들은 “아직은 영향이 크지 않고 대책을 준비할 여유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또 셰일가스가 국제유가 하락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셰일가스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이 투자자 등 시장 관계자들의 최대 관심사가 됐다. 최근 열린 기업들의 실적설명회에서 단골처럼 빠지지 않고 나오는 질문이 셰일가스에 대한 것이다. 주로 국내 석유화학 및 신재생에너지 등 셰일가스 개발로 불리해지는 업종에 대응책을 묻는다. 이에 대해 업계는 셰일가스 파장이 2017년 이후에나 본격화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북미 에탄크래커 증설 물량이 1000만t 이상 계획돼 있어 중동에 이은 최대 경쟁국이 될 것”이라면서도 “현재 셰일가스와 관련된 전사 차원의 직접적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에탄크래커는 가스로 석유화학 원료인 에틸렌을 만드는 설비로 셰일가스 개발에 맞춰 증설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 석유 기반 납사크래커 대비 원가경쟁력이 높아 리스크로 부각된 상황이다.

LG화학 역시 “북미 증설물량에 비해 전세계 에틸렌 수요증가분이 약 700만t으로, 이를 감안하면 에틸렌 공급증가분은 충분히 소화가능한 수준”이라면서 또 “북미 설비의 원가경쟁력도 중동에 비해 높지 않아 국내 업체들에 대한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셰일가스에 따른 유가 하락도 점쳐졌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상반기에 셰일오일의 영향으로 유가가 약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단, 큰 약세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셰일오일은 셰일가스와 마찬가지로 셰일층(유기물을 함유한 암석)에 매장된 원유로, 셰일가스 개발과 더불어 생산량이 늘고 있다. S-OIL도“셰일가스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유가가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OIL은 그러나 셰일가스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봤다. “유가 하락 시 글로벌 경기가 상승하고 이로 인해 정제마진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정유사에 특화된 화학사업인 방향족사업이 유리해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셰일가스 설비 증설로 방향족 제품인 벤젠 등의 생산량이 감소할 전망인데, 덕분에 자사 벤젠의 마진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셰일가스는 또 석유에서 신재생에너지로 가는 중간단계 자원으로 활용돼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지연시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태양광 기업인 OCI는 “가스를 에너지 발전원으로 사용하는 데 의문이 든다”며 “가스의 경우 일일 가격 변동성이 커서 고정가격화가 불가능하고 공급물량에 대한 안정성이 떨어져 발전단가를 확정시킬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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