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찹쌀떡의 눈물…청년의 눈물과 땀 '분노'

2013-07-2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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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찹쌀떡의 눈물…청년의 눈물과 땀 '분노'

(사진=MBC '시사매거진 2580')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수년간 땀과 눈물을 흘리며 일궈낸 딸기찹쌀떡 사업을 하루아침에 빼앗길 위기에 놓인 30대 청년사업가의 사연이 누리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28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딸기찹쌀떡의 눈물'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이곳저곳을 떠돌며 1인 시위 중인 32살 김민수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김씨는 4년 전인 지난 2009년 10월 일본 오사카의 한 온천 앞의 떡집에서 '딸기모찌'를 먹어본 뒤 딸기찹쌀떡 사업을 구상했다.

이후 김씨는 20년째 같은 곳에서 떡을 만들어 팔고 있는 떡집 주인 다카다 쿠니오 씨로부터 딸기모찌의 비법을 전수받았다.

그리고 장사경험을 쌓기 위해 지난달 3일 명동의 한 분식집에 찾아가 사장 안 모 씨와 함께 딸기찹쌀떡 전문점을 냈다. 지분은 안씨가 51%, 김씨가 49%, 운영권은 김 씨가 갖기로 했다.

전문점을 낸 지 5일 만에 김씨는 청년사업가 달인으로 TV에 출연하는 등 사업은 대박 행진을 하는 듯했다.

하지만 딸기찹쌀떡 사업이 대박 난 지 1주일 만인 지난달 18일 동업자인 안씨가 갑자기 김씨에게 계약해지 통보서를 보내왔다.

이유는 김씨가 정해진 시간에만 영업해 가게에 손해를 끼쳤으며, 매출과 인테리어 등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

이에 김씨는 안씨도 자신과 똑같이 정해진 시간에만 떡을 판매하고 있으며 운영 당시 매출도 문자메시지로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안씨의 돌변 이유에 대해 김씨는 "나 몰래 딸기찹쌀떡 프랜차이즈 사업을 기획했는데 내가 TV에 나오자 쫓아낸 것이다"며 "안씨가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려는 사실도 다른 사람을 통해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안씨를 만나 상황을 들었다. 안씨는 "김씨를 달인으로 소개한 TV 프로그램은 조작이다"라며 "김씨가 딸기찹쌀떡을 만들 줄도 모르는 초보였고, 일본의 떡 장인에게서 딸기찹쌀떡 기술을 배워온 것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딸기찹쌀떡 기술은 분식집에서 딸기찹쌀떡을 만들었던 할머니로부터 전수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씨의 말을 들은 취재진은 안씨에게 딸기찹쌀떡 기술을 전수했다는 하씨를 만났다.

제작진은 하씨의 말을 검증하기 위해 파인애플 등의 수분이 많이 나오는 과일을 떡으로 감싸는 방법을 하씨와 김씨 모두에게 물었다.

이에 대해 하씨는 과일을 천 등을 이용해 수분을 빼면 된다고 대답한 반면 김씨는 천 등으로 수분을 빼는 건 한계가 있어서 초콜릿 코팅을 해야한다고 전했다.

김씨는 현재 딸기찹쌀떡에 투자한 돈 4500만 원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고 가게를 나와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씨의 억울한 사연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분노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권력의 횡포이며 젊은 창업자들에 대한 능멸이다"라고 비난했으며 일각에서는 불매운동을 진행하자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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