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 '사정태풍'…부패관료·기업가 11명 '실종'

2013-07-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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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춘청·궈융샹 비롯해 11명 비리 혐의로 잇단 기율위 조사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최근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잇따라 고위 공직자나 기업인들이 돌연 ‘실종’되는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거물급 인사’인 리춘청(李春城) 전 쓰촨성 부서기, 궈융샹(郭永祥) 전 쓰촨성 부성장이 비리 혐의로 기율위 조사를 받으면서 이들과 얽혀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공직자·기업인 9명도 무더기로 소용돌이에 휘말린 것.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26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쓰촨성 기업인 밍싱케이블(明星電纜) 리광위안(李廣元) 회장이 베이징 사정당국에 끌려가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7월 중순 모습을 비춘 뒤 자취를 감춘 리 회장은 현재 회사나 가족들 조차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밍싱케이블은 지난 25일 저녁 ‘회장 기율위 조사와 관련한 공식 통지를 받은 적이 없다. 리광위안 회장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시를 내고 거래를 전일 중단했다.

매체들은 리광위안 회장이 쓰촨성 궈융샹 전 부성장의 비리와 연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중국 신징바오(新京報)는 리 회장이 설립한 밍싱 케이블은 궈융샹의 조력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며 특히 26년 석유화공 업계에 몸 담았던 궈융샹이 리 회장의 사업 수주에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추측했다.

리광위안이 지난 2003년 설립한 밍싱 케이블은 지난 해 5월에는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등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리광위안의 재산은 현재 13억 위안(약 2350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일각에선 그가 베이징에 사합원(중국 전통주택), 프라이빗 클럽 등을 운용해 고위 관료들을 접대해왔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사실상 지난 해 8월 쓰촨성 청두시 칭바이장(靑白江)구 다이샤오밍(戴曉明)가 비리혐의로 조사 받기 시작한 이래 리광위안 회장까지 1년간 11명의 쓰촨성 관료·기업가가 잇따라 기율위 조사를 받거나 받고 있는 등 쓰촨성에 사정바람이 불고 있다.

여기에는 리춘청, 궈융샹 등 거물급 관료를 포함해 정부 개발사업 자금을 조달하는 쓰촨성 정부 산하 지방투자공사 회장 3명, 랑주(郞酒)그룹, 진루(金路)그룹, 청두컨벤션관광그룹, 청두궈텅(國騰)실업, 밍싱 케이블 등 민영기업 회장 등이 포함됐다. 물론 이들이 모두 리춘청과 궈융샹의 비리와 연루된 것인지는 아직 확인돼지 않았지만 대다수 매체는 이들의 비리 연루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또한 리춘청 전 쓰촨성 부서기와 궈융샹 전 쓰촨성 부성장이 모두 과거 쓰촨성 서기를 역임한 전 정법위 서기 저우융캉(周永康 )의 최 측근 인물로 통하는 만큼 저우융캉도 부패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게 중화권 매체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쓰촨성 관료·기업인 비리 일지

2012년 8월 다이샤오밍(戴曉明) 청두공업투자그룹 회장 기율위 조사설(비공식)
2012년 12월 리춘청(李春城) 쓰촨성 부서기, 엄중한 기율위반으로 기율위 조사
2012년 12월 왕쥔린(汪俊林) 쓰촨 랑주그룹 회장 기율위 조사설(비공식)
2013년 1월 장쥔(張俊) 청두건설공업그룹 회장 기율위 조사설(비공식)
2013년 3월 류한(劉漢) 쓰촨 진루그룹 회장 은닉·비호혐의로 기율위 조사
2013년 3월 덩훙(鄧鴻) 청두 컨벤션관광그룹 회장 기율위 조사설(비공식)
2013년 4월 탄젠밍(譚建明) 청두싱룽(興蓉)그룹 기율위반으로 기율위 조사
2013년 6월 궈융샹(郭永祥) 전 쓰촨성 부성장, 엄중한 기율위반으로 기율위 조사
2013년 6월 우타오(吳濤) 청두시 진장구 부구장, 기율위 조사설(비공식)
2013년 6월 허옌(何燕) 청두 궈텅실업 회장 불법경영 혐의로 기율위 조사
2013년 7월 리광위안(李廣元) 쓰촨 밍싱케이블 회장 기율위 조사설(비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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