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장기화 유럽, 신나치주의 확산 우려 고조

2013-07-2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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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재정위기 지속과 최고치로 치솟은 실업률 등으로 경제위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유럽에서 신나치주의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유럽의 주요 재정위기국들을 중심으로 재정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긴축정책이 강력히 추진되고, 경기침체 등으로 실업률이 급등하는 등의 이유로 국민들의 삶이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극우정당들의 입지가 날로 강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재정위기국인 그리스의 경우 극우정당인 황금새벽당은 이날 자선행사장에서 '깃발을 계속 휘날려라'로 알려진 희랍어판 나치 찬양가를 아테네 중심가의 당사 밖에서 확성기를 통해 내보내기도 했다.

이날 자선행사는 황금새벽당 당원들이 식품과 옷가방을 나눠주는 행사였는데 식품과 옷가방을 받으려면 그리스 국민이라는 것을 신분증으로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했다.

아테네 시당국과 그리스 경찰은 이번 자선행사가 인근 광장에서 개최되지 못하도록 경찰 저지선을 쳤다.

그러나 지지 군중은 "외국인들은 그리스를 떠나라"며 당사 외곽으로 모여들었다.

그리스에서는 나치 찬양가와 나치 관련 상징물이 금지돼 있다.

니콜라오스 미칼로리아코스 당수는 "그리스인에게만 음식을 나눠주려고 한 것이 죄"라며 "파키스탄인과 흑인들에게도 나눠줬다면 아무 문제가 안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 통계청에 따르면 그리스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 대비 정부 부채 비중은 160.5%로 유로존 평균 92.2%, 유럽연합(EU) 평균 85.9%보다 훨씬 높다.

실업률은 유로존 전체적으로도 올 5월 12.2%로 사상 최고치 경신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스는 올 3월 26.8%까지 치솟았다.

2011년 기준으로 그리스 빈곤 위험층 비중은 20.9%로 EU 전체 평균 16%보다 높았다. 지난해 기준으로 그리스 전체 인구 중 외국인 비중은 8.6%로 EU 평균 6.8%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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