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북한 방문하는 리위안차오 부주석은?

2013-07-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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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위안차오 중국 국가부주석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부주석이 북한의 60주년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7월 27일)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다. 1950년 11월에 태어난 리위안차오의 본래 이름은 '항미원조(抗美援朝, 한국전쟁의 중국식 명칭)'전쟁에서 본딴 '위안차오(援朝)'였다. 이후 발음은 같지만 뜻이 다른 현재의 이름으로 개명했다. 북한의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에 적합한 이름인 셈이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24일 오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측의 초청에 따라 리위안차오 부주석이 대표단을 이끌고 25∼28일 북한을 방문, ‘조선전쟁 정전 60주년 기념 활동’에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역시 이날 리 부주석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이 ‘전승절’ 60주년 경축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북한을 공식 친선방문한다고 전했다.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일을 ‘전승절’로 부르는 것과 달리 중국 정부가 ‘조선전쟁정전’이라는 객관적인 용어 선택을 한 것이 눈길을 끈다.

리 부주석은 올해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전체회의에서 국가부주석에 선출된 인물이다. 국가부주석 자리는 원래 중국의 최고 지도부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한 명이 겸직했지만 작년 18차 당 대회 이후 한 단계 낮은 당 정치국원에게 넘어갔다. 그럼에도 국가주석 유고시 1순위 대행권자인 국가부주석의 위상은 여전히 특별해 중국에서는 리 부주석을 상무위원 7명에 이어 ‘제8의 상무위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2017년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상무위원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중 한명이다.

리 부주석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이후 방북하는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로 방북 기간 김 제1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북·중 혈맹의 역사를 부각시킬 수 있는 이번 전승절 행사에 얼마나 높은 ‘급’의 인사를 파견할지는 국제적 관심사였다. 북한이 아직 뚜렷한 비핵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북한에 대한 압박과 달래기를 병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보다 하나 아래 계급의 정치국원 신분인 리 부주석을 북한에 보내기로 한 것은 이와 같은 중국의 처지를 반영한 ‘절충안’으로 해석된다.

리 부주석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역할을 하며 김 제1위원장에게 시 주석의 친서를 전달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북은 작년 11월 리젠궈(李建國) 당 정치국원 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한 이후 사실상 끊긴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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