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노량진수산시장협동조합이 서울시의 500번째 협동조합으로 신고됐다. 25개 자치구 중에서 협동조합이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로 모두 52개가 설립됐다.
서울시는 지난 12월 협동조합기본법 발효 뒤 1호 대리운전협동조합을 시작으로 8개월여 만에 500개 협동조합이 탄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조합은 중·도매인 등 영세상인들이 힘을 합쳐 대형마트 등과 대등한 구매력을 갖춘다는 게 설립 취지다. 향후 수산물 신선도 유지를 위한 쇼케이스 제작, 1인 가구 등을 위한 소포장 상품도 대량으로 제작·보급해 경쟁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까지 서울에서 설립된 500개 협동조합은 업종별로 보면 문구·화훼·식료품 등 '공동구매 및 판매' 관련이 127개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강사양성·창업교육 등 '교육 및 서비스업' 80개,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 52개 순이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52개), 영등포구(37개), 서초·종로구(36개), 마포구(34개), 중구(30개) 등으로 파악됐다.
특색있는 협동조합으로 강남구의 '내일은청춘 바리스타협동조합'은 8명 조합원들이 모두 60세를 훌쩍 넘긴 어르신이다. 바리스타를 배운 어르신들이 나이 등의 이유로 기존 커피전문점에 취업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 판단, 조합을 만들었고 오는 9월엔 커피전문점을 직접 열 계획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전국 최초로 동북(노원구)·서북(중구)·동남(서초구)·서남권(영등포) 등 4곳의 협동조합상담센터를 열었다. 시는 이번 500호를 계기로 기초교육 및 온라인상담 확대, 심화교육과정 신설, 밀착컨설팅, 사례 공유 등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진우 시 사회적경제과장은 "시민들에게 협동조합의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해 교육·상담·컨설팅을 늘릴 것"이라며 "단순 설립만을 돕는 지원이 아닌 기본이념인 자주, 자립, 자치를 구현하는 건전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