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고아성의 극중 이름은 왜 요나일까?

2013-07-2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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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지난 2006년 영화 '괴물'에서 호흡을 맞춘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고아성이 '설국열차'를 통해 7년만에 다시 만났다. 당시 1302만여명을 기록한 괴물에서 송강호와 고아성은 부녀로 나왔다. 이번에도 역시 아빠와 딸로 등장한다.

봉준호 감독은 22일 오후 서울 압구정 모처에서 가진 설국열차 미디어데이에서 "극 중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냐"는 질문에 "영화는 등장인물 이름을 짓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얘기를 시작했다.

그는 "그런데 외국인들 이름 짓기가 참 힘들더라. 그래서 다시 많은 외화들을 보기 시작했고, 커티스나 길리엄, 윌포드, 메이슨, 에드가 등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탄생했다"며 "송강호 선배의 극 중 이름인 남궁민수는 아무 생각없이 지었다"고 털어놨다. 남궁민수는 봉 감독의 동창 중 의사로 이름인 남궁민에서 따 왔다고.

(사진=영화 '괴물' 스틸컷)
고아성의 이름 '요나'만큼은 특별하다. 요나는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비둘기라는 의미인 요나는 이스라엘의 선지자였다. 아밋대의 아들로 12 소선지자 중 한명인 요나는 BC 825년, 니느웨에 가서 도시의 죄악을 공격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 요나는 배를 타고 가던 중 심한 폭풍을 맞았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으나 폭풍은 가라앉지 않았다.

사람들은 누군가 하나님을 노엽게 하고 있다고 여겨 제비 뽑기를 해 바다에 던지기로 했다. 결국 요나가 뽑혔고 그는 바다에 던져졌다. 하나님은 큰 물고기로 하여금 요나를 통째로 삼키게 했고 요나는 3일 밤낮을 회개, 물고기가 요나를 다시 토해냈다.

봉 감독은 "괴물에서 송강호가 괴물의 뱃속에서 고아성을 꺼내는 장면을 보고 누군가 요나 얘기를 했었다"며 "송강호와 다시 부녀로 만난 것도 인연이라 요나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밝혔다.

400억원 가량이 투입된 대작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 생존자들을 태우고 끝없이 달리는 기차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이 부자들과 공권력이 있는 앞쪽 칸을 향해 한 칸, 한 칸 돌파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 제이미 벨, 옥타비아 스펜서, 이완 브렘너, 고아성 등이 출연한다. 15세 관람가로 내달 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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