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HSBC은행 외에 철수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외국계 은행은 없지만, 수익규모가 지속적으로 줄어들 경우 한국을 떠나는 금융사가 더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SC금융지주는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SC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 "영국 본사에서도 논의 됐겠지만, 한국 지주사 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이라며 "저축은행과 캐피탈의 영업비중은 SC금융 내에서 3% 규모로 비중이 적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체적인 시기 및 매각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SC금융지주는 산하에 SC은행, SC저축은행, SC캐피탈, SC증권, SC펀드서비스 등 계열사 5개를 보유하고 있다. 저축은행과 캐피탈은 지난해 각각 216억원과 130억원의 순손실을 낼 정도로 실적이 부진하다.
그러나 시장은 다소 회의적이다. 저축은행과 캐피탈이 매물로 나와도 '제값'을 받기는 힘들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익률 악화 등으로 상황이 좋지않은 데다 매력도도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전부터 매각설은 계속 나왔었고,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매각이 되지 않으면 자체적으로 사업을 철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SC저축은행과 캐피탈 매각을 검토하는 것은 SC금융의 한국 철수설에 무게를 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SC금융 측은 "수익이 나지 않는 곳은 정리해 은행부문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라며 "한국에서 철수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앞서 HSBC은행은 이달 초 국내에서 20여년 만에 소매금융 업무을 접기로 했다. HSBC는 국내에서 은행법인 인가를 가지고 있는 한국씨티은행과 SC은행을 제외하면 외은 지점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HSBC는 국내 11개 지점 중 10개 지점을 폐쇄하고 기업금융 부문만 유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