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미얀마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여러 차례에 걸쳐 임원진을 보내 미얀마 내에 휴대폰 생산 공장 설립 문제 등을 논의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얀마 양곤에 10여만평 부지의 휴대폰 생산라인 건설을 위해 의사를 타진했으나 미얀마 정부 측에서 높은 임대료를 요구해 사업진행의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현지 관계자는 “삼성전자 쪽에서는 베트남의 경우처럼 임대료를 미얀마 정부쪽에서 지원해 주는 방안을 원하고 있으나, 미얀마 정부쪽에선 임대료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전자 쪽에서는 미얀마의 지역적 이점이나 생산 인력 등의 메리트로 인해 여전히 적극적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미얀마 현지 휴대폰 생산공장은 삼성전자의 해외 생산법인 중 최대 규모인 베트남법인(SEV Samsung Electronics Vietnam)과 조금 적거나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SEV가 사상 최대인 112억 달러에 달하는 수출실적을 올리고 있어 추가 생산시설 설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2010년 본격적으로 경제개방에 나선 미얀마는 세계 각국의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신흥 투자처로 각광을 받으며 ‘기회의 땅’으로 떠올랐다.
글로벌 기업인 코카콜라는 지난달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에 위치한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나섰고, 제너럴일렉트릭(GE)와 포드자동차 등도 현지 진출계획을 밝히고 시장개척을 진행 중이다.
현재 국내 종합상사인 대우인터내셔널도 미얀마 북서부 해상에 가스전을 개발해 생산에 돌입해 중국 측에 판매를 개시한 상태다.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등을 앞세워 미얀마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얀마 현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미얀마 소득수준에 비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일부 부유층들을 중심으로 애플의 아이폰과 함께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얀마 양곤 중심가에 위치한 고급 백화점 격인 ‘정션 스퀘어’ 내에 휴대폰 매장을 비롯해 가전과 TV, 매장을 각각 마련해 놓고 활발한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 상황에선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