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몇 일간 모처럼 우산 없이 외출할 수 있었죠. 하지만 이번주는 시작부터 서울권에 폭우가 내려 강남역과 사당역이 침수되기도 했는데요. 이번 장마는 평년보다 늦게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까지 하는데,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날씨가 가요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신곡 '물좋아?'로 활동 중인 걸그룹 포미닛은 최근 한 행사장에서 흔치 않은 부탁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바로 최신곡인 '물좋아?'를 부르지 말아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연이은 폭우에 물난리 피해가 이어지자 관객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장맛비에 활짝 웃는 가수도 있습니다. 지난 16일 데뷔 싱글 '비가 온다'를 발표한 슈퍼스타K2 출신인 강승윤인데요. 발매 다음날, 신인으로선 이례적으로 국내 9개 음원사이트의 실시간차트 1위에 올랐습니다. 날씨와 가사가 잘 맞아 떨어져 대중의 감정을 자극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지난달 말 발표된 버벌진트의 '비범벅'도 음악차트 상위권에서 꾸준히 사랑받았습니다.
날씨에 따라 대중들의 전반적인 취향이 달라진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누리꾼들이 직접 선곡, 편집해 올리는 '공개 앨범'에서도 드러나는데요. 여름임에도 분위기 있는 음악, 발라드곡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연이은 폭우로 야외 행사가 줄고, 음원차트에 인기곡 순위가 달라지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장마는 평년보다 일주일 일찍 시작됐지만, 여전히 기상청의 ‘장마 종료’예보는 아직 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계속해서 이어지는 비소식과 비피해가 앞으로는 가요계에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