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궁도장 조감도(사진제공=광양시) |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광양시가 학교 바로 옆에 궁도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학부모들과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2일 광양시에 따르면 시는 광양 중동 백운고 뒤편 마동근린공원 부지 5460㎡에 과녁·사대 4면 등의 궁도장을 건립하기 위해 지난 18일 착공에 들어가 올해 말 준공 계획이다.
궁도장이 들어서는 부지는 아파트와 바로 인접해 있는데다 활을 쏘는 과녁이 학교 쪽을 향하고 있어 안전사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학교와의 거리는 100여m에 불과하다.
특히 국궁은 사격이나 양궁보다 명중률이 떨어져 오발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공사가 시작되자 백운고 운영위원회는 활터가 학생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지난 19일 광양시에 방문,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상식적으로 학교 뒤에 궁도장이 들어선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학교 바로 뒤에 궁도장이 들어서면 학생들이 불안해서 운동장에 나갈 수 있겠느냐"며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광양시가 건립을 추진하는 이 궁도장은 지난 1980년대 중반 인근 근린공원에 설치, 운영되다가 2008년 공원조성으로 인해 마동저수지 인근에 임시 궁도장을 마련해 운영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새로 건립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 궁도장에는 모두 6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광양에는 현 마동저수지 인근에 임시 설치된 궁도장을 비롯, 인근 광영동, 광양읍, 진월면 등 모두 4곳의 궁도장이 설치,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소수 궁도인들의 취미생활을 위해 학생들과 주민들이 불안에 떨어야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주민들과 학부모들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지난 2008년 기존 축구장에 있던 궁도장을 옮겼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설치를 해줘야할 입장"이라며 사업 강행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