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 가스전 개발·판매…국내 자원개발사업 어디까지 왔나

2013-07-22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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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미얀마) 박재홍 기자= 대우인터내셔널이 국내 업체로는 최대 규모의 가스전 개발에 성공해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자원개발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자원개발사업이 막대한 투자금액을 요하고 통상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인 까닭에 이 분야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진출이 늦어졌으나, 성공할 경우 안정적인 고수익 확보가 가능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무역부문 사업에서 자원개발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종합상사들을 비롯해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사업에 뛰어들면서 향후 비전이나 과제 등에 대한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종합상사와 정유업체, 한국석유공사 등은 최근 투자를 확대하며 자원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우 이번 미얀마 가스전 개발로 한국석유공사에 이어 국내 민간업체로는 최초로 탐사 단계부터 운영, 판매까지 하게 된 에너지 자원개발사업의 운영권자가 됐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2000년 미얀마 정부로부터 탐사권을 획득한 뒤 13년 동안 약 2조원을 투입했다.

오는 28일 미얀마 가스전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인 정준양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2011년 처음으로 가스전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미얀마 가스전"이라며 "대우인터내셔널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해외 자원개발 프로젝트에 포스코 패밀리사가 동반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해, 앞으로도 자원개발사업을 확대해나갈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번 미얀마 가스전 사업의 성공으로 연평균 3000억~4000억원의 세전이익을 기대하고 있으며, 오는 2017년에는 자원개발 비중이 66%로 급증해 회사 전체의 수익구조도 바뀔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SK네트웍스나 LG상사, 현대종합상사 등 다른 주요 종합상사들 역시 자원개발에 '올인' 중이다.

SK네트웍스는 호주에서 4개 석탄광구에 지분을 투자한 것을 비롯해 브라질과 호주 등지에서 광물자원 개발사업에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LG상사는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에 위치한 유연탄광과 카자흐스탄 유전 등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고, 현대종합상사 역시 지분투자를 통해 오만과 카타르 등지에서 생산되는 LNG로 수익을 늘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정유와 주유소에 치우쳐 있던 사업구조를 자원개발사업으로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GS그룹도 GS칼텍스로부터 에너지사업부문을 이관받아 동아시아지역과 북미지역 등에서 투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자원개발사업의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베트남의 한국석유공사와 미얀마의 대우인터내셔널 가스전을 제외하면 모두 직접 운영이 아닌 지분투자 형식으로 투자가 이뤄져 있고, 그나마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현재 국내 업체들이 보유한 지분의 확대 여부도 불투명하다.

양수영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은 "미얀마 가스전의 경우 가스 매장이 확인되기 전까지 사업의 성공 가능성은 10%에 불과했을 정도로 운이 좋았다"며 간접적으로 자원개발사업의 어려움을 내비쳤다.

자원개발 분야의 관계자는 "자원개발사업의 경우 글로벌 재계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독차지하고 있고, 중국도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민간기업들이 활발하게 자원개발사업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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