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3년의 결실…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탐방기

2013-07-2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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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쉐(Shwe) 가스전 위에 설치된 대우인터내셔널의 해상 플랫폼을 헬리콥터에서 바라 본 모습. 현대중공업에서 EPCIC(설계, 구매, 제작, 운송, 설치)업체로 일괄 제작했다. [사진제공=대우인터내셔널]
아주경제(미얀마) 박재홍 기자=지난 6월 22일 미얀마 북서부에 위치한 어촌마을 짝퓨에서 105㎞ 떨어진 미얀마 북서부 해상의 미야(Mya) 가스전.

대우인터내셔널이 운영하고 있는 이 해상 플랫폼에서 첫 번째로 생산한 가스가 수심 110m 아래의 해저 생산설비를 거쳐 파이프를 타고 올라왔다. 지난 2000년 8월, 대우인터내셔널이 미얀마 정부와 A-1 광구 생산물분배계약을 체결한 지 약 13년 만이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얀마 짝퓨 공항 내에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의 전용 헬기를 타고 30여분을 날아 찾아간 가스 생산설비 시설 쉐(Shwe) 플랫폼에서는 '플레어 타워'(가스 압력을 조절하거나 비상시에 대비해 생산가스 일부를 불로 태우는 시설)에서 가스 생산을 증명하는 불길이 쉴 새 없이 타오르고 있었다.

자원개발부문장을 맡아 미얀마 현지에서 생산을 총괄하고 있는 주시보 전무는 "현재 중국으로 보내는 가스의 압력을 맞추기 위해 생산 가스의 일부를 태우고 있는 것"이라며 "이달 미얀마 쪽과 중국 지역의 파이프관 내 가스 압력 균형이 맞춰지면 생산되는 가스가 모두 중국으로 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수심 110m 해저에 있는 6개의 가스공에서 생산된 가스는 해상 플랫폼에서 확인을 거쳐 32인치의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 가스터미널로 직송된다.

이어 육상 가스전의 '가스 에널라이저'와 '울트라 소닉 미터' 등에서 가스량 측정 및 품질검사를 거친 가스는 총 782㎞에 달하는 40인치의 육상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의 서부지역 곳곳으로 보내진다.

]해상플랫폼 플레어 타워 옆에 위치한 '웰베이 에어리어(시추 시작의 포인트가 되는 곳)'의 파이프에 손을 대자, 해저에서 막 올라온 차가운 가스가 지나가는 진동이 느껴졌다. 성인 남성 허리만한 파이프를 세차게 흔들며 지나가는 차가운 가스의 기운은 바로 옆 플레어 타워 위에서 불타는 열기와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지난 6월 22일 첫 가스 생산에 성공한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15일 중국에 보낸 1700만 입방피트(17MMSCFD·원유로는 2만9000배럴에 해당)를 시작으로 중국에 가스 판매를 개시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가스전 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2008년 중국의 국영 가스회사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 자회사 CNOUC와 체결한 계약에 따라 향후 30년 동안 해당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 전량을 판매할 예정이다.

공급규모는 일일 생산량 5억 입방피트(원유 환산시 약 9만 배럴)로 향후 30년 동안 총 4조5000억 입방피트가 중국으로 판매될 전망이다. 이는 국내 천연가스 전체 소비량의 3년치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탐사과정부터 이번 사업을 진두 지휘한 자원개발부문장 양수영 부사장은 "중국에 판매되는 생산가스는 모두 국제유가와 물가지수와 연동해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에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는 셰일가스 등으로 인한 가격 영향을 받지 않아 향후 30년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며 "다양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회사의 숙원사업인 가스 생산을 시작하게 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양 부사장은 최근 미얀마 가스전 사업이 모기업인 포스코 계열사 포스코에너지로 이관된다는 루머에 대해 "미얀마 가스전 사업은 대우인터내셔널에서 개발단계부터 생산, 운영까지 일괄적으로 성공한 기념비적 사례"라며 "이러한 사업을 포스코에너지로 이관한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당시 이동희 부회장이 직접 해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가장 많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쉐(Shwe) 가스전에서 시추 개발을 완료하는 등 오는 2014년 말까지 모든 시추공사를 마무리하고 연평균 3000억~4000억원의 세전이익을 유지하며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을 예정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오는 28일 정준양 포스코그룹 회장과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 및 양 부사장, 주 전무, 그리고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 등 우리측 관계자들을 비롯해 미얀마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가스 판매 시작을 알리는 준공식(Gas Sales Ceremony)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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