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분명히 이탈리아의 감성을 담은 자동차라고 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탈리아 최대 자동차 브랜드인 피아트의 대표 아이콘이라고 했다. 아마 보면 그 귀여운 디자인과 우수한 성능에 놀랄 것이라고 했다.
무엇인고하니 ‘이탈리아의 국민차’로 불리우는 피아트의 ‘친퀘첸토(500)’ 이야기다. 친퀘첸토는 이탈리아어로 ‘500’을 의미한다. 그래서 친퀘첸토의 또 다른 이름은 ‘500’이다. 이 차량의 이름이 친퀘첸토가 된 이유는 지난 1957년 처음 만들어질 당시 배기량과 무게가 숫자 ‘500’과 관련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초의 친퀘첸토는 차체 무게가 500kg 가량이었고 500cc의 2기통 엔진을 장착했다.
솔직히 이야기 하자면 이 차를 시승하기가 부끄러웠다. 하필이면 시승차라고 건네진 것이 조그만 차체 전체를 이탈리아 국기 색깔처럼 빨간색, 흰색, 녹색으로 래핑해놓았기 때문이다. 시승을 함께 하기로 한 친구 녀석은 피자집 배달을 위한 자동차냐고 되물었을 정도다.
친퀘첸토의 매력은 다양한 내·외장 컬러로 개성있는 차로 꾸밀 수 있다는 점이다. 빨간색, 흰색 등 공식 색상에 더해 옵션으로 제공되는 다양한 액세서리와 데칼, 실내외 컬러 매치 등을 활용하면 50만 가지의 다른 조합을 만들어 내 단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친퀘첸토를 디자인 할 수 있다. 나한테 온 것은 비록 피자집 차량이였지만….
하지만 단지 래핑을 그렇게 해놓았을 뿐 전장 3550mm, 전폭 1640mm와 전고 2300mm의 콤팩트한 사이즈 사이로 보이는 클래식하고 앙증맞은 디자인은 참으로 고왔다. 특히나 작은 몸집에 비해 비교적 큰 백미러와 짧은 돌출부, 보닛 등은 친퀘첸토만의 오리지널 DNA를 계승하는 듯 인상적이다.
내부 역시 눈에 확 띈다. 일체형 계기판을 중심으로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전면부는 빨간색으로 치장돼 있다. 시트는 아쉬웠다. 시트를 움직이려 했더니 모든 부분을 수동으로 해야했던 것. 뒷좌석은 좁은 편이다. 어른 둘이 타기에는 다소 작아보였다. 뒷좌석은 보조적인 용도를 벗어나기 어려울 듯했다.
시동을 걸자 생각보다 거친 엔진음 소리를 낸다. 가속 페달을 밟자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미끄러지듯 요리조리 잘도 빠져나간다. 친퀘첸토는 1.4리터 멀티에어 엔진과 전자제어식 6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돼 최고 102마력의 힘을 낸다. 변속도 부드럽게 이뤄진다. 시속 100km도 무리없이 달린다. 하지만 더 속력을 내보려했더니 다소 힘이 딸리는 듯 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작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빗속 고속 주행시에도 견고한 주행성능을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친퀘첸토는 젊은 감각을 뽐내는 차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 차가 다른 소형차들과 성능을 비교하자하면 딱히 이거다 싶을 정도로 뛰어난 점은 찾지 못했다. 다만 즐거운 운전은 가능할 듯 싶다.
친퀘첸토 가격은 기본 모델인 친퀘첸토 팝이 2690만원, 친퀘첸토 라운지 모델이 2990만원이다. 천으로 된 지붕이 열리는 친퀘첸토C는 3300만원이다. 하지만 이달 말까지 친퀘첸토 팝은 2240만원, 친퀘첸토 라운지는 2540만원으로 450만원씩 싸게 구매할 수 있고 친퀘첸토C는 3100만원으로 200만원의 가격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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