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국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이 상반기 27조원에 육박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6%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토지주택공사를 비롯한 공기업 물량이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증가세를 주도했다. 반면 금융사를 포함한 일반 기업에서는 ABS 발행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한국주택금융공사를 비롯한 공기업이 주택저당채권, 임대료채권을 기초로 14조8000억원에 이르는 ABS를 발행한 영향이 가장 컸다.
공기업 물량만 전년 동기보다 110%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금융사는 부실채권을 기초로 7조7000억원어치 ABS를 발행해 전년 동기보다 0.3% 줄었다.
일반기업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15% 가까이 줄어든 4조2000억원어치 ABS를 발행했다.
유동화자산별로는 주택저당채권을 기초로 한 MBS(ABS 일종)가 상반기 14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단말기할부채권을 기초로 한 ABS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실대출채권(NPL)을 비롯한 기업 및 개인에게 실행된 대출채권을 기초로 한 ABS는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감소한 2조3000억원어치가 발행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단말기할부채권 ABS나 한국주택금융공사 MBS 규모가 상반기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적기상환 여부와 신용보강 적정성, 기초자산 부실화 가능성에 대해 계속 감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