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1.3%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8년 3.1%를 기록한 이후 4년만에 최고치다.
이후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2009년과 2010년 각각 -0.9%와 0.5%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2011년 0.8%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후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성장률은 상승세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2010년 6.3%에서 2011년 3.7%, 2012년 2.0%로 낮아지고 있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기도 하다.
지난해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높아진 데 대해 한은은 “제조업이 경공업, 중화학공업 모두 늘어나며 증가로 전환된 가운데 농림어업 등의 호조로 GDP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북한의 제조업은 경공업과 중화학공업 생산이 모두 증가로 전환하면서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전년(-0.3%)의 감소세가 꺾인 것이다.
경공업은 식료품, 담배 등이 크게 늘면서 전년대비 4.7% 증가했고 중화학공업 역시 화학제품과 운수장비 등이 늘면서 0.2% 확대됐다. 각각 전년에 -0.1%와 -4.2%에서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농림어업은 벼, 옥수수 등 농작물 생산이 비료투입량 증대 등과 더불어 양돈, 가금 등의 축산업 생산이 12.3% 늘면서 전년대비 3.9% 증가했다. 전년(5.3%)보다는 증가폭이 다소 축소됐다.
광업은 석탄 증산에 힘입어 전년대비 0.8% 증가했다. 금속광물이 0.5% 감소했으나 석탄이 1.2% 증가한 덕분이다.
건설업은 도로건설 등 토목건설이 줄어 전년대비 1.6% 감소했으며, 전기가스수도업은 수력 및 화력 발전이 늘어 1.6%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정부서비스(-0.2%)가 줄었으나 운수 및 통신(2.0%), 도소매 및 음식숙박(2.2%) 등이 늘어 전년대비 0.1% 증가했다.
산업구조를 살펴보면 농림어업 및 전기가스수도업의 비중(명목GDP 대비)이 23.4%와 3.5%로 전년에 비해 각각 0.3%포인트와 0.4%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광공업은 35.9%로 전년대비 0.6%포인트 하락했고 광업(14.0%)도 전년보다 0.6%포인트 축소됐다.
제조업 비중은 전년(21.9%)과 동일했고 서비스업 역시 29.4%로 전년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GNI)은 33조5000억원으로 한국의 1/38 수준이었다. 1인당국민총소득(GNI)은 137만1000원으로 한국의 1/19 수준을 기록했다.
이 기간 북한의 수출과 수입을 합한 대외교역 규모(상품기준)는 68억1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4억5000만 달러 확대됐다. 여기에 남북교역은 제외됐다.
수출은 28억8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3% 증가했고 수입은 39억3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2% 늘었다.
한편 지난해 남북교역 규모는 전년보다 15.0% 늘어난 19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개성공단을 통한 반출입이 전체의 99.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북한으로의 반출은 기계류(28.2%), 전기전자제품(16.1%)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12.1% 증가했다.
북한에서 우리나라로의 반입은 전기전자제품(25.8%), 섬유류(12.8%) 등이 늘어나면서 17.5% 늘어 반출 규모 수준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