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를 넘어 발전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덕분이다. 여기엔 잦은 원전가동 중단에 따른 민간 발전수요 증가요인이 큰 몫을 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원전 고장에 이어 올 들어서도 원전부품 납품비리로 일부 원전 가동이 중단되면서 민간발전사들이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민간발전사로부터의 구매량이 늘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용량으로만 보면 지난해보다 구매량이 더 늘어난 추세”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해마다 무더위가 심해지면서 전력대란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앞으로 민자발전사들의 역할은 더욱 증대될 전망이다.
특히 SK와 GS의 경우 경기침체로 부진한 석유, 건설 등의 실적을 SK E&S와 GS파워, GS EPS 등 민간발전 계열사들이 만회해주는 형국이다.
SK의 경우 지난해 주력인 석유사업이 극도로 부진(영업이익 2790억원)할 때 발전사업의 영업이익이 석유를 추월해 든든한 효자역할을 했다. SK E&S의 영업이익은 2011년 2970억원에서 지난해 7601억원으로 껑충 뛰어오르는 등 고속성장을 보이는 중이다.
GS파워 역시 전력판매량이 2010년 10% 이상의 큰 폭 증가를 나타낸 후 지난해에도 2.5% 오르는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SK와 GS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이들 발전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투자비 7117억원에 달하는 SK E&S의 오성 833MW급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지난 3월 상업운전을 성공적으로 개시해 하반기 실적에 더욱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SK E&S는 더 나아가 발전소 3기를 추가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GS EPS도 지난해 11월 중국 산동성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준공했고 오는 9월에는 415MW급 LNG 복합화력 3호기를 준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향후 바이오매스 발전소 4호기를 추가 건설하고 2016년까지 LNG복합화력 5호기를 운전하는 계획도 잡고 있다.
무엇보다 SK와 GS는 LNG 저장시설 건설(LNG터미널) 등 LNG 발전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장기적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적인 셰일가스 개발로 LNG 국제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것에 대응해 국내 수입 인프라를 확충하려는 의도다.
국내 민간발전소는 대부분이 LNG 발전소다. LNG는 셰일가스 개발로 인해 석유에서 신재생에너지로 가는 중간단계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적인 에너지기업인 SK와 GS도 기존 석유에서 LNG 연관 발전사업 등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갈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