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양국은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개최된 제5차 전략·경제대화에서 화물차, 자동차, 공장, 화력발전소 등으로부터 온실 가스가 배출되는 것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 합의는 지난 4월 구성된 양국 기후변화 작업반이 이뤄낸 것이다.
양국은 온실 가스 배출 감축 방안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오염을 줄이는 수행 계획 오는 10월까지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기업·비정부 기구와 함께 연구 △에너지 효율 향상 △온실가스 정보 관리 △신재생에너지 사용 촉진 위한 전력망 구축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포집해 땅에 묻는 기술력 향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테드 스턴 미국 기후 특사는 “우리가 중국의 대규모 탄소 포집 저장 공장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기보다는 이들을 개발하도록 장려하는 것”이라며 현재 연구·개발 단계에 있는 이산화탄소 포집해 땅에 묻는 기술을 대규모 실증 단계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이번 합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일률적으로 줄이도록 하는 대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중국 셰전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은 이번 합의에 대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정점이 될 것”이라며 “양국이 이번 기후변화 관련 약속을 존중하고 의무를 이행하면 상호 정치적 신뢰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좋은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양국은 다른 개발도상국가들이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하고 지원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지난달 양국 정상회담에서 ‘수퍼 온실가스’로 불리는 수소화불화탄소의 생산과 소비를 줄이기로 합의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세계 배출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앞서 이날 미국 존 케리 국무장관·제이컵 루 재무장관, 중국 왕양 부총리·양제츠 외교 담당 국무위원 공동주재로 제5차 전략·경제대화가 시작됐다.
이날 오전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국무부 청사에서 있은 개회에서 “미국은 북한의 핵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과의 협조를 강화한다는 것이 확고한 입장”이라며 “이런 현안 등에서의 협력을 위해 양국 간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관계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경쟁과 협조의 조합이 될 것”이라며 “두 나라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서로 솔직하고 예측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양국 모두에 유익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략·경제대화는 11일까지 진행되는데 지난달 있었던 양국 정상회담 후속조치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모두 20여개 분야의 책임자들이 참여해 사이버 안보, 북한 핵, 기후 변화, 에너지 안보, 무역 등의 주제가 폭넓게 논의된다.
존 케리 국무장관과 양제츠 외교 담당 국무위원은 전략대화를, 제이컵 루 재무장관과 왕양 부총리는 경제대화를 할 예정이다. 양국 군 인사들이 참여하는 제3차 전략안보대화 등도 계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