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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증권업종지수는 올해 초 1935.14에서 이달 현재 1596.49로 18% 가까이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 9.4%를 두 배 정도 웃도는 수준이다.
증시가 침체되면서 증권사 주가가 폭락했지만 최근 이 같은 분위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우선 이달들어 7785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증권사들에 대해서는 112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들은 특히 삼성증권를 지난달 28일부터 9거래일 연속으로 사들이며 약 11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과 현대증권에 대해서도 각각 17조원, 10조원 가량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미래에셋증권만 39억원 정도의 비교적 큰 규모의 순매도를 보였다.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서만 2% 넘게 떨어지는 등 증시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외국인들이 증권주에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증권사들의 주가가 매우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증권업종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5배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낮아졌다. 삼성증권 PBR도 0.90배에 불과하다. 기업이 가진 자산가치를 주가가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증권사들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긴축 경영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삼성증권·현대증권·한국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 등 대형증권사 8곳의 올해 1분기(4~6월) 판매관리비는 약 85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048억원보다 5.8%나 줄었다. 전기의 8673억원보다도 1.7% 감소했다.
반면 증권사의 가장 큰 수익원인 중개수수료 수익은 올해 1분기 4029억원으로 전기 대비 8.5%, 전년 동기 대비 6.5% 각각 증가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업종은 지난해 4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6조원대로 급감한 이후 15개월 동안 전형적인 박스권 주가 움직임을 보여왔다"며 "박스권 하단에서는 금융위기 수준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반등한 반면 박스권 상단에서는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로 조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금 증권주의 매력은 2005년 이후 최저가라는 것"이라며 "증권주의 상승 여력이 아직 부족하지만 대형증권사들이 도산할 가능성이 낮고, 업계의 구조조정 및 변화의 바람이 불면 올해 말이나 내년부터 시장 환경이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