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둘러싸고' 은행 노조, 夏鬪 본격화

2013-07-0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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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금융권의 인수합병(M&A) 및 조직개편을 둘러싸고 은행 노동조합들의 하투(여름 투쟁)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아직 노조마다 대응의 강도는 다르지만, M&A와 조직개편 등의 향방이 가시화되면서 노조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 민영화 방안이 발표된 후 우리금융 각 계열사의 노조들이 M&A 및 은행장 선임(지방은행) 등을 두고 강한 우려를 표시하거나, 항의 집회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이 발표되자 우리은행 노조는 즉각 성명서를 발표하고, 분리매각 방안을 비난했다. 우리투자증권을 포함한 증권계열의 분리매각이 적절치 않다는 게 노조의 지적이다. 증권계열 자회사의 매각 성사 여부도 불투명하고, 우리금융의 가치를 현저히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노조가 아직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에 그친 반면, 우리금융 계열사인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의 노조는 행동에 나섰다. 광주은행 노조는 지난 2일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이 광주에 방문하자, 광주은행 출신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노조는 만약 낙하산 인사 등 외부 출신 인사가 CEO로 선임될 경우 투쟁을 벌이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경남은행 노조는 경남은행의 지역환원을 관철하기 위해 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다.

부산은행이나 대구은행이 경남은행을 인수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궐기대회는 노조 뿐 아니라 범도민 차원에서 진행된다.

외환은행 노조도 다시 투쟁을 예고했다. 하나금융지주가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부문 통합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자, 노조가 강하게 반발한 것이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의 출근까지 저지하며 자진사퇴를 요구했던 국민은행 노조는 일단 임 내정자와 갈등을 풀고 집회를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임 내정자가 공식적으로 회장에 취임한 후 조직개편을 실시하거나 타 금융사 M&A에 나설 경우 노사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은행 뿐 아니라 금융감독원 노조 역시 금융감독체계 개편에 반발하며, 강경한 행동도 불사하겠다고 주장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조직개편, M&A 등에 대한 노조의 움직임이 지금은 시작일 뿐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노조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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