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 1분기 실적이 저조했던 건설사 중심으로 인원 감축 및 계열사 매각 등이 한창이다. 하지만 2분기 실적 역시 부진할 것으로 전망돼 구조조정 바람이 쉽사리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3개 부문 및 기타 개별 부서로 이뤄진 조직을 플랜트·인프라·빌딩·재무관리·기획외주 등 5개 부문으로 통합 개편했다. 전체 12본부 6실에서 10본부 4실로 축소됐다.
조직 축소개편과 함께 인력 감축도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달 말 상무보 이상 임원 138명이 전원 사표를 냈으며, 이 중 약 30%를 구조조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의 경우 허명수 전 대표이사(CEO)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1분기에 영업이익 5354억원 적자와 당기순손실 3861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쇼크'를 유발했기 때문이다. 빈 자리는 LG구조조정본부 출신인 임병용 대표이사가 채웠다. GS건설은 지난해 상무보 임원 중 10%가 부장으로 강등되기도 했다.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은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도 마찬가지다.
SK건설은 지난해 초 윤석경 대표이사 부회장 체제에서 최광철·조기행 각자 대표체제로 변경했다. 그러나 1분기에 24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구조조정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CEO도 같은 기간 219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탓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주 2분기 성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 건설회사 직원은 "건설사들의 잇단 구조조정으로 직원들 모두 긴장상태"라며 "업황이 살아날 기미는 안 보이고 실적도 덩달아 나빠지고 있어 감원에 대한 각오를 다져야 할 판"이라고 우려했다.
계열사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곳도 있다.
동부건설은 현재 물류 자회사인 동부익스프레스의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올해 5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을 통해 15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경영권 보전 등 매각 조건이 까다로워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형 건설사들도 이르면 이번주에 발표될 금감원의 구조조정 대상 명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초 채권은행단이 제시한 구조조정 대상보다 더 많은 명단을 금감원에서 요구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측은 경기가 악화될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부실기업을 구조조정해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관계자는 "4·1 부동산 대책과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등 몇몇 호재가 있었지만 부동산시장이 살아나기에는 다소 부족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건설업이 취약업종으로 분류된 만큼 명단 발표와 맞물려 업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