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높아도 카드론 쓴다…증가세 여전

2013-07-08 15:14
  • 글자크기 설정
(자료=금융감독원)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고금리로 지적받고 있는 카드론의 이용실적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각종 규제책을 내놓았지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카드론을 이용하는 서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8일 금융감독원 및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사들의 올해 3월 말 카드론 이용실적은 6조6038억원으로 지난해 말(6조3965억원)보다 3.14% 증가했다.

카드론 이용실적은 지난해 3월 말 6조69억원에서 6월 말 6조745억원, 9월 말 6조2059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카드사별로는 올해 3월 말 신한카드 1조6608억원, KB국민카드 1조1408억원, 삼성카드 1조1193억원, 현대카드 1조663억원, 롯데카드 6555억원, 하나SK카드 3506억원 순이다.

삼성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들은 모두 전분기보다 카드론 이용실적이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고금리 카드론에 대해 가입자의 이용 사전 동의를 의무적으로 받는 등 각종 규제책을 실시했지만, 카드론 이용실적의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비대면 채널로도 신청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돈을 빌리기가 간편해, 경기침체 속에 카드론을 찾는 서민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드론의 지난해 말 평균 금리는 15.5% 수준으로,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대출상품의 평균 금리보다는 낮은 편이다.

하지만 카드론을 주로 이용하는 저신용자들은 대부분 최고 20%대의 높은 금리를 적용 받아, 추후 부실화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달 카드사 최고경영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카드론, 리볼빙 및 현금서비스 등의 대출금리를 인하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카드업계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카드론 금리의 합리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TF 가동과 함께 하반기중 카드론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이재우 사장도 지난 3일 '가계부채 청문회'에서 “TF를 통해 카드론 금리가 떨어지는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하반기부터는 카드론 이용자가 취업, 승진 등으로 자신의 신용등급에 변화가 생겼을 때 직접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금리 인하 요구권'도 주어진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살림이 팍팍해지면서, 카드론을 이용하는 회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업계와 당국이 카드론 금리 체계를 손보고 있기 때문에, 추후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