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2년 만에 80% 넘어

2013-07-0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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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아파트 낙찰가율 호조, 재건축 호재도 한몫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2년 만에 80%를 넘어섰다. 사진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 전경. [아주경제DB]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2년 만에 80%를 넘어섰다. 고가아파트의 낙찰가율이 오르고 주요 재건축 단지의 사업 추진이 속도를 내면서 경매시장에 관심이 쏠렸다.

6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6월 강남 3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80.4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1년 9월(82.01%) 이후 21개월 만에 80% 선을 회복한 것으로 올해 1월(71.93%)보다 8.49%포인트 오른 것이다. 특히 강남 3구 낙찰가율은 올 1월부터 6월까지 5개월 연속 오름세다.

이처럼 강남3구 아파트가 올 상반기 부동산경매 시장에서 오름세를 보인 것은 취득세 감면 혜택과 지역 내 재건축 이슈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대형 고가물건에서도 낙찰가율 80%를 넘는 사례가 다수 나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소형 아파트 인기만 좋은 상황이면 전반적인 낙찰가율 증가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낙찰가율 형성에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가 대형물건도 함께 움직여야 전반적인 낙찰가율 증가세가 나타난다.

지난 6월 한 달간 낙찰된 강남구 소재 아파트 17개 중 낙찰가율이 80% 밑으로 떨어진 것은 4개에 그쳤다. 이와 함께 감정가가 10억원을 상회하는 고가 물건 8개 중 낙찰가율 80%를 초과한 물건은 절반이 넘는 5개였다.

감정가가 10억원 미만인 물건 역시 1건을 빼면 모두 낙찰가율 80%를 넘긴 상황에서 고가물건 낙찰가가 이전에 비해 상당폭 오르면서 전반적인 낙찰가율 이 올랐다.

올해 상반기 전체를 살펴봐도 낙찰가율 80%를 넘긴 강남구 아파트 낙찰건수는 67개로 80%를 밑돈 물건(51개)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구와 함께 서초구와 송파구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서초구의 경우 올 상반기들어 낙찰가율 80%를 넘긴 물건 수가 47개로 80%를 못넘긴 물건(34개)보다 많았고 같은 기간 송파구는 80%를 넘긴 물건이 51개로 80% 미만인 물건(28개)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았다.

아울러 재건축 이슈도 이 같은 흐름에 한 몫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올해 상반기 경매장에 나와 낙찰된 강남구 소재 아파트 118개를 낙찰가율이 높은 순으로 나열한 결과, 상위 10개 중 6개가 압구정구현대·개포시영·개포주공·대치은마 등 재건축 사업이 추진 중이거나 예정된 아파트였다.

강남구에서 상반기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한 물건도 재건축 대상인 압구정 구현대 4차 아파트였다. 이 물건은 비록 법원에서 매각불허 판결을 내리긴 했지만 16억3000만원의 높은 감정가에도 불구하고 첫 매각 당일 최고가 매수신고인이 17억8770만원을 써내 낙찰가율 109.67%를 기록했다.

둘째로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한 물건 역시 재건축 대상 아파트인 개포주공 아파트였다. 4월에 진행된 이 물건의 경우 6억4000만원의 감정가가 매겨져 경매장에 나왔고 첫 매각에서 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6억8500만원(낙찰가율 107.3%)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보다 앞선 3월에는 감정가 5억4000만원 짜리 개포주공 아파트 경매에 29명이 몰린 끝에 5억4360만원(100.67%)에 낙찰되는가 하면 다른 개포주공 물건도 감정가 9억 원에 나와 17: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8억9100만원(99%)에 매각됐다.

아울러 지난 5월 들어 경매로 넘겨진 감정가 8억5000만원 짜리 대치동 은마아파트 물건도 13:1의 경쟁률과 98.57%의 낙찰가율(낙찰가 8억3784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강남 3구 낙찰가율 상승세는 버블세븐 지역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의 영향으로 목동과 분당, 평촌, 용인 낙찰가율이 모두 하락했지만 강남 3구는 오히려 2%포인트 이상 올랐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면적별로 보면 전용면적 85㎡ 이하의 국민주택 규모 아파트가 대세를 이뤘지만 지역적으로는 강남3구의 회복세가 눈부셨던 상반기"라며 "특히 재건축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수요까지 흡수하는 4·1대책 효과를 제대로 봤다"고 말했다.

다만 6월말로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서 하반기 경매시장은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정 팀장은 "7월 들어서는 단기정책 종료에 따른 거래절벽이 예상되고 이에 모처럼 살아난 수요자들의 심리도 위축되는 시점인 만큼 하반기 부동산경매 시장에서는 확실한 모멘텀을 중심축으로 삼는 등 신중한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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