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골프의 가장 중요한 성공 비결 중 하나는 지속성이다”.
폭스바겐 그룹의 디자인 총괄 책임자인 발터 드 실바는 골프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폭스바겐의 대표 자동차인 골프는 지속성을 계승한 ‘시대를 초월한’ 차다.
이번에 국내에 등장한 7세대 신형 골프도 더 길어지고 더 낮아지고 몸무게도 줄였지만 골프만의 DNA는 그대로 보유했다.
지난 2일 이틀에 거쳐 7세대 골프를 만나봤다. 골프만의 심플한 외관은 여전했지만 라디에이터 그릴부터 바디 전체로 이어지는 ‘토네이도’라인은 기존 모델보다 낮아져 스포티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했다. 특히 7세대 골프는 혁신적인 설계방식인 MQB(가로배치 엔진 전용 모듈 매트릭스) 플랫폼을 통해 차체 비율을 효율화했고 공기저항계수 역시 낮췄다.
신형 골프의 전장은 4255mm로 전 모델보다 56mm 길어졌고 휠베이스 역시 2637mm로 59mm 늘어나 넉넉한 실내공간을 자랑했다. 새롭게 설계된 인테리어는 운전자 쪽으로 방향을 튼 센터페시아가 눈에 띈다. 또한 7세대 골프는 MQB 덕분에 전 모델과 비교해 무려 100kg 가벼워졌다. 오토홀드 기능과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폴딩과 히팅 기능이 적용된 전동식 사이드 미러 등 편의사양도 강화됐다.
시승 코스는 부산경남경마공원을 출발해 거가대교를 거쳐 거제도 일대를 돌아보는 140km.
주위에서 늘 ‘골프, 골프’ 하더니 왜 그런지 알 것 같았다. 처음 타본 모델은 1.6TDi 블루모션. 듀얼 클러치 방식의 7단 DSG 변속기가 장착한 골프는 기본기를 제대로 갖췄다. 최고출력 105마력,1500~2750rpm에서 최대토크 25.5kg·m의 파워풀한 성능을 발휘한다. 밟으면 밟는대로 쭈욱 치고 나가더니 스티어링휠을 이리저리 돌려도 곧바로 균형을 잡는다. 곡선도로를 빠르게 돌아도 차체가 밀리지 않는다. 서스펜션이 탄탄해 차체에 흔들림도 없다.
더구나 처음 골프를 만난 날은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였음에도 운전자로 하여금 안정감을 선사했다.
2.0TDi 블루모션은 골프의 참 맛을 느끼게 해줬다. 최고 출력 150마력, 최대 토크 32.6kg.m의 우수한 성능으로 파워풀한 드라이빙 경험을 선사했다. 2.0 TDI엔진과 결합을 이루는 듀얼클러치 방식의 6단 DSG 변속기는 복합연비 리터 당 16.7km임에도 불구하고 실 연비 18.3km(노멀 모드)의 높은 경제성을 가능케 했다.
특히 7세대 골프에 장착된 첨단기술 중 대표적인 것은 ‘다중 충돌 방지 브레이크 시스템(MCB)’이다.
이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운전자가 의식을 잃거나 브레이크를 밟을 수 없을 경우 2차 충돌을 막기 위해 차가 스스로 제동을 거는 기술이다. 완전히 정지하는 것이 아닌 시속 10km정도까지 감속시켜 준다.
나무랄 데 없는 성능과 연비를 발휘하다보니 왜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들이 7세대 골프의 성공을 자신하는지 알 것 같았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에 따르면 7세대 골프는 공식 예약 판매를 시작하기도 전에 비공식적으로 600대 가량의 예약 판매가 이뤄질 정도다.
이렇다보니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하반기까지 5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1.6 TDI블루모션이 2990만원, 2.0 TDI가 3290만원이다. 오는 9월에 선보일 골프 2.0 TDI 프리미엄은 36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