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서울시 공기업인 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 매년 2000억원 안팎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거둬들이는 수익은 미미한데 반해 지출하는 돈이 많아 지속적으로 납입 자본금을 까먹고 있는 실정이다.
4일 지하철 5∼8호선을 운영 중인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2013년 상반기 회계결산(잠정)' 자료를 보면, 6월말 기준 총 자산은 6조5991억원으로 작년 12월에 비해 434억원이 줄었다.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수 천억원대 당기 순손실은 해를 거듭할수록 쌓여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태다.
연도별 결손 현황을 살펴보면 2009년 2140억원, 2010년 2218억원, 2011년 2823억원, 2012년 198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공사는 올해에도 약 2000억원의 금전적 손해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994년 현물 6조2996억원에 현금 4조5166억원을 보태 설립된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외형적 몸집이 꾸준히 움츠러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특단의 대책이 수립되지 않을 땐 재무구조가 빠르게 악화, 향후 자본잠식 가능성도 절대 배제할 수 없다고 조언한다.
올해 상반기까지 부채는 1조587억원으로 집계됐다. 운영부채 상환에 따른 단기자금 차입으로 6개월 동안 빚이 154억원이나 불어났다.
경영성과 측면에서 비용과 수익은 2012년 상반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이 기간 비용의 경우 54억원이 늘었는데, 전력요금 및 퇴직급여 상승 등으로 영업비용이 88억원 많아진 반면 공채 미차입에 따른 이자비용 등 영업외비용은 34억원 적게 지출됐다.
또 운임인상 및 7호선 연장구간 개통으로 영업수익이 258억원 늘었다. 영업외수익은 전년도 마곡 토지보상(126억원) 등 기저효과로 116억원 감소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연간 무임승차로 인한 결손이 1000억원대에 이르는데 사실상 자본금으로 충당한다고 봐야할 것"이라며 "이 마이너스 부분을 정부가 메워주는 등 보존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