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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인터뷰/ 사진=이형석 기자-leehs85@ajunews.com |
지난달 25일 막을 내린 SBS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의 타이틀 롤을 연기한 배우 김태희가 3일 서울 충정로1가 아주경제 본사를 방문해 밝힌 소감이다.
제9대 장희빈을 맡은 김태희는 지난 1961년 김지미로부터 남정임(1968), 윤여정(1971), 이미숙(1981), 전인화(1988), 정선경(1995), 김혜수(2002), 이소연(2010)이 그러했듯 장희빈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배우’라는 수식어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작품마다 불거지던 연기력 논란은 사라지고 시청자의 칭찬이 자자하다.
“아직 실감은 못하겠고요. 제가 피부로 느끼는 평이라는 건 가족, 친지들의 반응인데요. 밤잠이 많아 반은 졸린 눈으로 보시던 '아이리스’와 달리 어머니가 눈 동그랗게 뜨고 보시더라고요(웃음). 친구 분들로부터 좋은 얘기도 많이 들으셨다 하고요.”
"장희빈이 아니라 장옥정이라는 이름으로 연기했잖아요. 그만큼 조선 최고의 의상디자이너라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으로, 숙종 이순(유아인)을 만나서는 사랑에 빠진 한 여인으로 보여지길 바랐어요. '악화'된 후 좋아하신 분들이 많지만, 소수의 마니아 분들은 선한 옥정이를 좋아하세요.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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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인터뷰/ 사진=이형석 기자-leehs85@ajunews.com |
"유아인 씨는 정말 좋은 배우예요. 집중력이 강하고 에너지가 넘쳐요. 옥정이가 천민에서 궁녀가 되고 숙원, 희빈을 거쳐 중전이 됐다가 다시 희빈으로 강등되어 사약까지 받는 그 굴곡의 시간을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건 늘 곁에서 유아인이라는 배우가 이순이 되어 지켜봐 주었기 때문이에요. 후배지만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해요."
어느덧 데뷔 14년차를 맞은 김태희. 장옥정을 떠나보내는 모습에 아쉬움이 가득하다. "기대 이상의 큰 사랑을 받아 정말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길지 않지만 제 연기 인생에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앞으로 좋은 연기로 사랑에 보답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차기작은 영화였으면 좋겠다"는 김태희. 드라마 종영 전부터 출연 제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신중하게 차기작을 선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