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출 진단> 조선, 엔저 영향 미미…그러나 안심하긴 일러

2013-07-0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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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오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조선업계에서 일본의 엔저 영향은 아직까지는 크지 않은 모습이다.

다만 LNG선 등 일본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올 하반기에 6조원에 달하는 최대 16척의 LNG선이 발주 될 것으로 예상되는 러시아의 ‘야말 프로젝트’ 등에서도 엔저를 등에 업고 최근 가격경쟁력을 높인 일본 조선업체들이 공격적인 수주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이 본격화 되면서 LNG선은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발주량 보다 많은 30척 이상이 될 것으로 보여 일본 조선업체들은 경영 보폭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영국의 조선 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일본 조선업체들이 수주한 규모는 14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같은 기간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의 수주량인 420만CGT의 3분의1에 불과하다.

일본선박수출협회(JSEA)에 따르면 지난 3월 일본이 수주한 선박은 전달 대비 10배가 높은 49척으로 최근 무섭게 수주량을 확대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엔저에 따른 영향력은 가시적으로 나타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일본이 중국과는 달리 높은 선박 건조 기술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이전보다 적극적인 경영에 나설 경우 우리나라 조선사들 입장에서는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최근 바닥을 보이고 있는 선가로 인해 수익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조선업체들로서는 이 같은 일본의 움직임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또 일본 조선사들의 주요 건조 선종인 벌크선이나 탱커, 중형 컨테이너선 등이 우리나라 중소 조선소들의 선종과 겹치는 만큼 엔저에 따른 타격은 대형 조선소들보다는 중소형 조선소들에 집중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를 비롯한 대형 조선업체들이 늘어난 플랜트 수요 등으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데 반해 중소 조선업체들은 선가 하락과 발주량 감소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어 하반기 전망이 더 어려워 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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