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출 진단> TV·전자가전, 엔저에도 끄떡없이 성장세 지속

2013-07-0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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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지난 1분기 세계 평판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7.9%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LG전자도 16.5%의 점유율을 기록해 2위를 고수했다.

반면 일본의 소니는 5.1%의 점유율을 기록하는데 그쳐 3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글로벌 가전업계에서 한국과 일본의 위상 차이를 보여주는 수치다.

일본의 아베노믹스로 엔화 약세가 본격화하고 있지만 국내 가전업체들은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같은 기세는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엔저 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타격은 불가피한 만큼 적절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전산업은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가전업계가 하반기 중 3.7%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상반기의 11.5%에 비해서는 둔화된 수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올해 전체로는 7.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5.2%와 비교하면 업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정부가 인위적인 엔화 약세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국내 가전업체들의 수익성에는 별다른 타격이 없는 상황이다.

가장 큰 이유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의 경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가격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것이다.

스마트 TV와 UHD TV, 고용량 냉장고 및 세탁기 등은 품질과 디자인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석권해 나가고 있다.

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도 최근 정부 홈페이지에 게재한 기고에서 “엔저에 맞서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제품의 기술·디자인 등 비가격 경쟁력 요소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일본산 부품 및 소재의 수입이 많은 국내 가전산업의 특성도 엔저 효과를 반감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엔저가 일본산 부품 및 소재의 수입가격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 소장은 지난달 26일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엔저 리스크에 대해 “(가전 등) 주력 수출품의 해외 생산 비중이 높고 일본산 부품 및 소재의 수입도 많아 엔저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엔·달러 환율이 연평균 100엔에 도달하면 올해 가전 부문의 무역수지 흑자가 7억 달러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엔저 현상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커지고 일본 기업들도 소매가 인하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할 필요는 있다.

정 소장은 “엔저에 힘입은 일본 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한국 경제에 위협이 될 수는 있다”며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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