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대비 비상발전기, 점검 미비로 무용지물 위기

2013-07-0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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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 정전 대비한 부하테스트 실시<br/>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17일까지 점검 서비스 실시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국가전력 대란 위기 속에 기업이 자체 마련한 비상발전기의 활용 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정작 검검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제때 사용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대표 김경록)는 한국전력기술인협회(회장 유상봉)와 공동으로 진행한 ‘전력수급 위기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비상발전기 운용현황 및 인식조사’ 결과, 비상발전기의 설치비율은 높은 데 반해 점검은 미흡해 실제 블랙아웃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협회 회원사 중 1000kW 이상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 빌딩, 산업체의 전기안전관리자 64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10곳 중 9곳(88%)이 비상발전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보유 대상 중 90% 이상이 비상발전기를 위한 연료를 비축하는 등 정전에 표면적으로 대비하고 있었으나, 정전사태에 실제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는 부하테스트는 응답자의 7%밖에 실행하고 있지 않았다.

실제로 2년전 블랙아웃 당시 전국에 설치된 약 25만기의 비상발전기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예 작동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평소 관리는 소홀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전체 응답자의 80%는 ‘가장 효율적인 정전 대처 방안‘으로 비상발전기를 꼽아 정전 대비 방안으로 비상발전기에 대한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정전에 대비하여 어떤 장비를 갖추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88%의 응답자가 비상발전기를 갖추고 있다고 답해 비상발전기 보급률 또한 매우 높았다.
‘비상발전기 운전을 위해 어느 정도의 연료를 비축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32%가 4시간에서 8시간용, 18%가 하루 이상의 연료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해 응답자의 반 이상이 장시간 정전에 대비한 연료를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비상발전기의 높은 설치율에도 불구하고 부하테스트가 제대로 실시되지 않고 있어 절반 이상이 작동을 하지 않았던 재작년 블랙아웃 상황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전력 공급이 끊긴 상황을 가정해 실시하는 부하테스트를 실시한다는 응답은 7%에 불과했다. 냉각수 상태, 누수 등 비상발전기 기계 결함만을 체크하는 무부하 테스트는 10곳 중 8곳(84%)에서 실시한다고 밝혔으나 부하테스트를 실시해야 정전 상황에서의 정상적인 비상발전기 작동 여부 확인이 가능하다.

비상발전기 점검에 대한 전문 정보도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상발전기 테스트를 자동화하여 상시적으로 점검하는 비상전원장치 테스트솔루션에 대해 알고 있냐는 질문에 불과 25%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일무 협회 기술지원팀장은 “많은 기업, 빌딩, 산업체가 비상발전기를 설치하고 연료를 비축하는 등 정전 대비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꼭 필요한 부하테스트와 상시적인 점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예비전원으로서의 비상발전기 운용과 정전 시 즉각 운전가능 상태가 의심된다”면서 “올 여름 정전에 대한 위협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만큼 제대로 된 점검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경록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대표는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비상전원공급장치(EPSS) 테스트솔루션’ 등을 통해 고객들이 비상발전기 점검을 자동화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면서 “선진국과 같이 비상발전기 상시 점검이 정전 피해를 막기 위한 필수 요소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는 정전 피해 최소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비상발전기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2일부터 19일까지 관련 웹페이지(http://bit.ly/17Gmvk1)에 설문 조사를 통해 응모하면 신청자 중 10곳을 선정해 무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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