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지방자치 시대가 열리고 지역 문화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지역 공연장들도 꾸준히 증가되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회원으로 등록된 문예회관이 2013년 6월 현재 172개 회원으로 등재되어 운영되고 있으나 최근까지 증가되는 문예회관이 시설 건립에만 집중하고 내실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지 않아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시설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기도 하다.
공연장의 역할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역문화예술 보급 및 지원과 지역공동체의식을 통한 사회적 갈등 치유에 있다고 보며, 지자체 운영 문예회관의 주된 사업은 기획공연과 공연장 대관사업으로 소속 국공립예술단체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경우 예술단 공연도 핵심 사업으로 포함해 운영되고 있다.
군산시는 개관 이전부터 운영하고 있는 시립합창단(1983년창단) 48명, 시립교향악단(1990년 창단) 75명과 예총 무용·국악 등 8개 지부 회원 552명이 군산예술의전당 사무실 한자리에 모이면서 지역 문화계의 활성화와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장 건립 후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잠재관객, 교통접근성, 공연작품 선정, 관객유치를 위한 지역미디어 활용, 매표할 수 있는 관객의 경제 여건과 새로운 공연장을 받아들일 수 있는 지역정서라 할 수 있겠다.
군산예술의전당이 5월 1일 개관하여 2개월 정도 운영해 온 점을 적용해 분석해 보면
첫째, 공연예술을 즐기는 잠재관객은 도시인구의 1~3%로 중산층 이상의 사무직 근로자와 그 외의 고학력 고수입자인 점을 감안, 군산시의 경우 9천여 명의 인구가 1,200석의 공연장을 채우기에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둘째, 교통접근성은 대중교통 수단이 편리해야 하고 잠재고객의 대다수가 공연장에 빨리, 안전하게 갈 수 있는지 큰 길가에 위치해 있는지, 주차장 확보는 어떤지 등 여건에 맞아야 한다.
군산예술의전당 주차장은 401면으로 현재까지 대공연장의 기획공연이 4회 진행되는 동안 염려했던 주차 공간 부족 문제는 군산시 전체인구의 1/3이 거주하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인근에 위치해 있어 관객들이 도보로 공연장을 찾고 있기 때문에 주차에 어려움이 없어 공연장 부지 선정으로는 성공적이라 할 수 있겠다.
셋째, 공연 작품 선정은 연간 기획공연의 장르를 뮤지컬, 콘서트, 무용, 연극 등 다양한 분야를 추구하고 있고, 작품의 수준은 국립예술단체급 이상을 기획공연으로 유치할 계획으로, 지금까지 진행된 조수미 콘서트, 굿(GOOD) 보러가자, 오페라 여행, 로미오와 줄리엣 등의 공연 후기를 들어보면 그동안 시민들이 접하지 못했던 국립예술단체 이상의 양질의 공연으로 1,200석이 모두 만석이 되었고, 그 이상의 관객으로 수백명이 소공연장 영상을 시청하는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특히, 조수미 콘서트의 경우 군산시 최초의 고가의 유료공연임에도 티켓링크 판매 개시 열흘 만에 전석이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며 문화예술 갈증의 한 단면을 보여주었다.
넷째, 지역미디어를 활용한 홍보 부문은 지역신문, SMS, SNS, 시정소식지, 교통전광판, 전자문서시스템, 교육청 협조공문, 1시간 이내거리 시?군 홍보과 공문발송, 방송국 게시판, 지역기업체 사내 전산망 홍보 등 한정된 예산을 고려해 유·무료로 할 수 있는 홍보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두 진행하고 있다.
다섯째, 지역경제 여건과 지역정서는 티켓 가격결정이 시민에게 초청 공연비의 50%를 투자하는 개념으로 저렴한 티켓가격과 800여 개의 기업체가 상존하는 산업도시인 점을 감안한다면 고수입의 인력인 잠재고객은 여유로워 보인다. 지역정서 또한 공연예술 관객 수요층이 이미 타도시 대공연장을 찾아 공연을 관람해왔기 때문에 인근에 최신식·최첨단의 다목적 복합공연장이 건립된데 대해 우호적인 경향으로 공연 때마다 객석이 부족한 실정이다.
군산예술의전당은 대형 공연장 건립이 늦은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운영 면에서 양호한 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공연장 가동율도 타시도 직영체제가 평균 31%의 가동율을 보이고 있는 반면 군산시는 2013년 하반기 60%의 가동율을 보이고 있고, 공연예술에 필요한 세 가지 기본 요소를 예술작품, 공연장소, 관객으로 볼 때 공연장소와 관객이 해소된 만큼 어떠한 기획공연, 예술작품을 선정하느냐가 가장 큰 관건으로 공연장 활성화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로 보여진다.
앞으로의 과제는 공연문화 정착을 위한 시민의식 함양과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다양한 장르의 기획공연 유치에 따른 소요예산 확보다.
전자의 경우 시민의식이 성숙되도록 객석 관리와 대시민 홍보가 선행되어 장기적인 시간이 투여되어야 하지만 개관부터 현재까지 2개월 정도 운영해 본 결과, 과거 시민문화회관 시절과 비교하여 단정한 차림의 복장과 지정좌석 착석, 음식물 반입금지 등을 준수하고 있어 공연예술 문화 조성이 공감되고 있으며, 후자의 경우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기업메세나와 후원회를 구성해 예술의전당 운영에 뒷받침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당초 1986년에 건립된 시민문화회관의 리모델링을 뒤로하고 민선4기 공약으로 현대화된 공연장 설립을 목적으로 완공된 군산예술의전당이 건축물의 디자인, 조형물, 휴식 공간 등을 확보해 시민의 안식처로서 그리고 지역의 명소로 부각되기 위해서 민관 모두의 부단한 노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