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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사사진] |
이번 사설은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미래 비전을 함께 공유하자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양국 관계가 질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향후 동북아 외교의 전략적 구도에 새로운 변화가 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신문은 '한중 관계는 전략적이면서도 취약하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현재 복잡다단한 동북아 지역에서 한국은 가장 ‘역동적(活)’이면서도 가장 ‘경직된(僵)’ 바둑알과도 같다며 한국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북 분단에 얽매여 한국이 한반도 정세의 ‘인질’과도 같지만 동시에 대국 속에서 탄력적으로 정책을 펼칠 수도 있다는 것.
사설은 한국이 중요한 것은 바로 동북아에서 탄력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고, 특히 중국의 파워가 점점 커짐에 따라 그 탄력성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은 동북아에 잔존하는 ‘냉전의 벽’에서 가장 헐렁한 ‘벽돌’인 셈이라고 말했다.
사설은 한·미동맹이 한국 외교의 기본 축이라는 한국의 입장을 바꿔서는 안 되겠지만 한국의 전략적 탄력성을 확대해 대국 사이의 중간자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과 미국의 품 안에만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지정학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설은 이처럼 한·중관계는 서로 전략적으로 가까워질 수 밖에 없는 중요하지만 한반도 정세의 일시적인 요동과 양국간 사소한 마찰에 흔들리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특히 사설은 최근 들어 발생하는 양국간 마찰은 대부분 ‘기 싸움’으로 중국의 파워가 한국보다 세지만 한국의 경제발전 수준이 중국보다 높은 상황에서 이 같은 양국 간 ‘차이’에 대해 양국 여론에서 서로를 깔보는 경향이 있다고 해석했다.
사설은 장기적으로는 한·중관계에서 중국은 절대적인 ‘갑’의 위치지만 현재 양국 관계에 있어서 사실 누가 아쉬운 입장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이 전략적 주동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전략적 포부와 깊은 역사적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설은 중국 사회가 한국과의 언쟁을 적당한 선에서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양국이 향후 기싸움을 줄여나가는 것은 한국의 여론에 달려있지만 기싸움을 얼마나 ‘세게’, 그리고 얼마나 ‘길게’ 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중국 여론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사설은 한·중관계는 전략적이면서도 시어머니와 며느리간 관계처럼 일상적이면서도 사소한 감정다툼으로 틀어질 수도 있는 취약한 관계라며 중국이 항상 인내심을 가지고 참을 수는 없으며 중시할 것은 중시하고 넘어갈 것은 적당히 넘어가며 대국의 포용력을 발휘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