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입국자 수는 27만8723명으로 지난 4월에 입국한 33만5069명보다 16.8% 감소했다.
방한 중국인의 숫자가 전달에 비해 감소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중국인 입국자 수는 지난 1월 19만6371명을 기록한 뒤, 4월까지 매달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왔다.
그나마 지난 5월 방한한 일본인 수가 22만2936명으로 전달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31만6958명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알짜 노선’ 이었던 일본 노선에서 엔저와 대북 리스크 등으로 인해 일본인 승객 수가 급감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던 항공업계에서는 그 동안 증가세를 이어 온 중국인 관광객들에 기대를 걸어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5개 저비용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을 적극적으로 늘려가며 수익률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오는 7월부터 부산~난징 정기편을 신규 취항하고, 인천~지난 노선을 확대 운항할 예정이며,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부터 중국~리장 노선을 신규운항하는 등 중국 노선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기존에 정기편 노선이 없는 저비용항공사들 역시 전세기를 이용한 부정기편을 통해 중국 노선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인 방한객 숫자마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이들 항공업계는 수익률에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최근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향후 방한 중국인 숫자는 계속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항공업계로서는 불안한 점이다.
다만 해외를 찾는 국내 여행객들의 증가로 타격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포함해 지난달 우리나라를 찾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는 91만9355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 감소했으나, 해외로 출국한 국내 관광객들의 수는 118만5405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1% 증가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엔저에 따른 일본인 관광객 수는 줄었지만 그만큼 일본을 찾는 국내 여행객들이 증가했던 일본 노선과 마찬가지로 전체 노선에서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던 중국인 방한객들의 숫자가 감소세로 돌아서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