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소비자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의뢰받아 조사·발표한 어린이용 칫솔 가격·품질 비교정보에 따르면 시험대상 15개의 혼합모(일반모와 미세모가 혼합) 제품 중 끝 다듬질 정도가 10% 수준에 못 미치는 제품이 13개였다.
반면 일반모는 모 끝 다듬질 정도가 10% 미만인 제품이 1개에 불과했고 13개 제품은 모 끝 다듬질 정도가 80% 이상인 성적표를 받았다.
모 끝 다듬질 상태는 잇몸의 손상과 치아의 마모 유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더욱이 어린이의 잇몸과 치아는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모 끝 다듬질 상태는 칫솔 기능 중 중요한 요소다.
외국산인 조르단스텝3은 조사대상 21개 제품 중 두 번째로 비쌌고 모 끝 다듬질 수준도 떨어졌다. 국내산이 주를 이루는 15개 혼합모 제품 중에서는 ‘쥬니어클리오R(867원)’이 ‘변신자동차 또봇 칫솔(2895원)’에 비해 모 끝 다듬질 수준이 12배 더 우수했다.
가격이 가장 비싼 변신자동차 또봇 칫솔의 경우는 모 끝 다듬질 수준이 8%에 불과해 가장 질 떨어지는 불명예를 앉았다.
아울러 ‘어린이용 숯 칫솔’, ‘좋은 상품 어린이 칫솔(이중미세모)’, ‘토마스 어린이 칫솔’, ‘키즈슬림모 칫솔’, ‘어린이용 금 칫솔’의 경우는 모 끝 다듬질 수준이 0%로 칫솔모가 전혀 다듬어져 있지 않았다.
그 중 ‘어린이용 숯 칫솔’은 가격(2500원)이 조사대상 제품 중 3번째로 비싸면서 가격 대비 품질은 가장 떨어졌다.
이 외에도 소비자원은 중금속,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등 유해성분 함유여부에 대해 시험한 결과 조사 대상 36종 전 제품이 ‘안전’ 합격을 받았다. 모 메임 강도, 내열온도, 겉모양 등 칫솔에 대한 한국산업표준(KS G 3103) 관련 시험결과에서도 기준 적합 판정을 받았다.
최환 한국소비자원 시험분석국장은 “어린이용 칫솔 구입 시 자녀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사용된 제품에 관심이 먼저 갈 수 있지만 잇몸과 치아가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만큼 칫솔모 등 품질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며 “시험결과 유명 캐릭터를 사용한 제품 중 일부는 모 끝 다듬질 수준이 매우 낮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