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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님들께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의 하나다.
지금 초등학교 자녀를 두신 학부모님들의 연배를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정도로 보면 대부분 1973년에 개정된 3차교육과정을 학습했을 것이다. 3차교육과정과 현재의 7차개정교육과정의 학년별 학습 내용 하나하나를 단순하게 비교해 보면 오히려 현 과정이 가벼워지고 얕아진 면이 있다.
또 우리 세대가 3학년 때 배웠던 집합, 6학년 때 배웠던 지수법칙, 십진법과 이진법, 오진법(오진법은 교육과정에서 아예 삭제됐다), 유리수의 연산, 근삿값 등을 우리 아이들은 중학교에서 공부한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이 수학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달라진 수학 학습의 목표에 있다. 3차 교육과정의 수학 학습 목표를 요약하면, 수학의 개념을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기르며, 여러 가지 사실을 합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기르는 것이다. 7차개정 교육과정은 ‘수학적으로 사고하고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길러,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기른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얼핏 보아서는 크게 차이가 없는 유사한 목표로 생각되나, 구체적으로 비교해 보면 이해력과 기능을 강조하는 학습에서 수학적 의사소통과 문제해결능력, 창의력을 목표로 하여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학습 태도를 요구하고 있다. 과거에는 3+5=□에서 □=8이라는 계산을 이해하고 충실히 해낼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면, 현재는 3+□=8이 되는 □를 구하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가 배웠던 방법으로는 뭐 누워서 떡먹기 수준이다. 8-3=5니까 □=5임이 쉽게 구해진다. 문제는 현 과정에서는 덧셈에 대한 역연산으로써의 8-3=5뿐 아니라, 3에 어떤 수가 더해져야 8이 되는지 그 과정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며, 더 나아가 그러한 상황을 설정하여 왜 그렇게 되는지까지 설명하도록 하고 있다.
진화된 교육과정, 변화된 환경 속에서 예전에 우리가 공부했던 방식만을 강요하면 아이들은 자칫 혼란스럽고 힘들어하며 수학을 기피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재미있고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도우려면 우리 엄마들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