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자문사 지분 매입은 해당 기업 주가 상승을 일으키는 경우가 빈번하다. 인터넷상 풍문이 자문사 지분 매입이라면 특정세력이 주가 상승에 대한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해 미리 시장에 정보를 흘렸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이날까지 포털업체가 운영하는 블로그와 인터넷 카페에는 ‘동아타이어 내부자료 유출’ ‘동아타이어 대형재료 발견’ 등과 같은 제목의 게시글이 다수 개재됐다. 이 게시글 내용은 해당 까페에 일정 요건을 갖춘 회원만 볼 수 있도록 일반인 접근이 제한됐다.
4월부터 동아타이어 주가에 영향을 줄 만한 공시는 지난 21일 브이아이피투자자문의 동아타이어 지분을 신규 취득한 사실뿐이다. 지난 21일 브이아이피투자자문은 같은 달 17일부터 20일까지 장내매수로 지분 5.48%(130만90주)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동아타이어는 4월 초 1만6000원 중반대에서 거래되다 이날 1만8400원 거래를 마치며 두 달여 만에 주가가 약 12% 상승했다.
공시를 기점으로 개인투자자 이탈 속도가 이전보다 빨라질 조짐이다. 공시일인 21일 개인투자자는 3만5910주를 팔았는데 지난 18일(6만905주)을 제외하고 9개월 만에 일일 개인 최대 매도 물량이다. 이날 개인은 1만4120주를 추가로 팔았다.
동아타이어는 증권사가 종목 분석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시장에서 미확인 정보에 취약할 가능성이 높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아타이어 기업 보고서는 최근 1년간 단 1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동아타이이어와 브이아이피투자자문은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동아타이어 관계자는 “최근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주가와 기업 관련 문의전화를 받은 적이 없고 브이아이피투자자문 지분 취득 사실도 공시를 통해 확인했다”며 “현재 회사가 내부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경영과 관련 중요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브이아이피투자자문 관계자는 “보유 종목은 일임 고객에 한해서만 공개하고 있다”며 “동아타이어 매입 정보를 일반 투자자에게 알려준 적은 없지만 타이어주가 유망하다는 입장은 공개적으로 계속 강조해온 사항”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