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금감원장, '통역 봉사활동' 참여하며 재능기부

2013-06-2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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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전화통역 봉사활동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수장으로서 바쁜 업무에 시달려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5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되겠지만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전화통역 봉사단체 BBB코리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원장은 얼마 전 BBB코리아의 올 상반기 언어봉사자 모집에 응모해 최종 합격했다.

이번 모집에선 431명을 뽑는 데 무려 1300여명이 몰렸다. 지원자 중 고학력자 및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았지만, 상당수가 고난도 언어테스트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최 원장은 4월말 실시된 3차 언어테스트인 '지원자-외국인-한국인 간 3자 통화'를 통과해 최종 합격했다. 경쟁률은 3대 1에 달했다.

최 원장은 지난 3월 금감원장으로 취임한 후 하루 하루 바쁘게 보내고 있지만, 언제 올지 모를 통역 요청을 위해 수시로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있다.

그는 2010년 외국 출장에서 통역 봉사를 결심했다. 그리고 3년 전부터 BBB코리아 봉사자로 활동한 딸도 최 원장에게 영향을 줬다고 한다.

최 원장은 BBB코리아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정 문화와 통역 자원봉사가 결합한다면 외국인에게 도움을 주고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도 더욱 좋아질 것으로 생각했다"며 "물질이 아닌 언어 재능을 기부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1998년 당시 재정경제부에서 국제부흥개발은행(현 세계은행)으로 3년간 파견 근무하면서 영어를 습득했다. 최 원장은 "중·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에서 영어를 배웠지만 막상 입이 안 떨어진다"며 "업무를 위해서 어떻게든 열심히 기초부터 배울 수밖에 없었다"고 떠올렸다.

노력 끝에 최 원장은 수준급 영어 능력을 갖추게 됐지만, BBB코리아의 언어테스트는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특히 전화상으로 빠르면서 정확하게 통역을 하는 게 쉽지 않았던 것이다. 최 원장은 "여러 요령을 조언해 준 딸 덕택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최 원장은 금감원이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참여하도록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금감원 직원들의 현충원 봉사활동이다. 직원들은 현충원에서 헌화는 물론, 묘비와 주변 청소를 하고 있다.

이 활동은 최 원장부터 신입사원까지 전 직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호국보훈의 달인 6월 뿐 아니라 시기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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